시골살이/민새네 이야기 (368) 썸네일형 리스트형 옥수수 어릴적 어머니가 단 것 넣고 삶아주신 것이였는지... 옥수수 알 뜯어 먹다가 단물도 쪽쪽 빨아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여름철 호호불어가면서 먹던 옥수수. 몇년전부터 직접 씨뿌려 수확했었습니다. 처음 몇 해는 옥수수 따는 시기를 몰라서 너무 늦게 따서 삶아 먹어보지도 못했었는데, 작년부터 조금씩 방법을 터득해 삶아먹기 시작했습니다. 꽃이 피고, 꽃이 지기 시작하면 옥수수수염이 마릅니다. 이때 껍질을 살짝 벗겨서 알을 눌러 탱글탱글하면 수확가능한 옥수수입니다. 이걸 알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었네요. ^^ 나무 해오기 너무 오래 집에 갇혀 있다보니 하루하루가 갑갑한 요즘입니다. 오늘 아침 비가 잠시 소강상태라 뭘 할까 하다 땔감을 장만하기로 했었습니다. 몇 주전 큰 참나무가 큰 비에 쓰러져 면에서 나와 쓰러진 나무를 잘라 공터에 쌓아 놓았거든요. 마을분들이 조금씩 들고 가실때마다 민새네도 가질러 가야지 하다가도 잘 발이 떨어지지 않았는데, 긴 장마가 몸을 일으키게 하더라구요. ^^ 근데 몇 발자국 옮기니 다시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더군요. 그래도 나선 길 몇 둥치라도 들고 오자고 가던 길을 계속 갔습니다. 평소에 엄청 컸던 나무인데 멀리서 찍어 그런지 왜소해 보이네요. 민새맘이랑 두팔 벌려 안아야 될 정도로 큰 나무였었는데 말이죠. 자기가 뿌리 내린 만큼 감당 할 수 있는 만큼 가지를 가져야 하는데, 감당하지 못할정.. 미꾸라지 어제 논에 통발을 넣었습니다. 몇 번을 깜빡깜빡하다가 겨우 며칠 만에 투척에 성공했었습니다. 무엇이든 생각날때 바로 준비해 둬야 하는 나이가 된 모양입니다. 본격 미꾸라지 잡이를 시작이지요. 통발을 넣고 몇 시간 뒤에 보니 벌써 몇 마리의 미꾸라지가 들어가 있었습니다. 옛날엔 논에 도랑치면서 미꾸라지를 엄청 잡았다고 하시던데... 요즘 논에 제초제다 뭐다 약을 많이 치다보니 씨가 마른 건지 아예 미꾸라지를 잡을 생각도 안 하시는 것 같습니다. 저희 논에서 미꾸라지를 잡는다고 하면 놀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농약도 비료하지 않으면 나락뿐만아니라 얻을 수 있는게 더 많을텐데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속설에 비 온 뒤 미꾸라지가 잘 잡힌다는 말이 있어서 밤새 많은 비가 내린 오늘 첫 통발을 건져보았습니다. 세.. 파수꾼 한 식구가 된 냥이 돼지가 이제 바깥 생활에 적응이 어느정도 되어 가는 듯 합니다. 이빨이 나서 간지러운지 여전히 물어대는데 귀찮기도 하고, 아프기도 합니다. 그래도 문득 드는 생각 참 그놈 영혼이 맑은 건지 혼자서 이리저리 뛰어 다니며 노는 모습이 참 예쁩니다. ㅎㅎㅎ 어제 타작한 밀을 햇볕에 말려 갈무리를 마무리 합니다. 마침 뜨거운 햇볕이 말리기에 좋은 날씨입니다. 널어 말리는 밀 근처에 우산을 펼쳐 놓으니 냥이 돼지가 우산 밑에서 혼자서 뒹굴며 놉니다. 그렇게 놀면서 널어 놓은 밀을 호시탐탐 노리는 참새, 비둘기들을 쫓아주면 더 좋겠네요. 그래 줄란가는 모르겠지만, 꼭 파수꾼 같습니다. ^^ 세차 귀농해서 트럭을 처음으로 몰기 시작하면서 자동차 세차란 것을 거의 해 보지 않았습니다. 농사 일을 하다보면 금새 더러워지더라구요. 그럴수록 더 깨끗하게 하는 게 맞겠지만, 고된 일의 연속이다 보니 쉽지가 않은 일이였습니다. 그래도 참다못해 가끔 내부 먼지를 닦아주기는 했었는데요. 그러다 드뎌 며칠전 집에서 세차를 했습니다. 트럭를 세차장에서 세차하는 것을 보지 못했거든요. ^^ 혹시 하시는 분도 있을려나 모르겠지만요. ㅎㅎㅎ 사진 오른쪽 멀리 트렉터가 깨끗이 씻겨져 있는게 보이죠. 전날 윗동네 형님 논 갈아주고 트렉터를 씻어 주었는데, 내친 김에 늘 미안하게 생각했던 우리 애마에게도 시원하게 물을 뿌려 찌든 때를 씻겨 주었습니다. 장인어른께서 쓰시던 동력분무기가 달린 경운기가 있어서 가능한 일이였네요. .. 병아리 부화율이 왜이래? 자연포란 30알, 부화기 가동 30알. 올해는 유독 알을 품겠다는 암닭들이 많았습니다. 다 작년에 부화된 녀석들이였는데요. 1년 지났다고 알을 품는구나 하고 기특해 했었습니다. 처음엔... 늘 그렇듯 자연포란은 처음 자리 잡을때와 다른 닭들이 새로운 알을 낳으면 꺼내어 주는 일만 해 주면 알아 서 잘 해 주었는데요. 이번엔 포란 기간 내내 신경쓰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포란을 시작하고, 같은 곳에서 또 다른 암닭이 포란을 하면서 알을 서로 뺏어가기도 하고, 품기 시작한지 1주이상이 되었어도 품던 알이 아닌 다른 알을 품기도 하고, 그러더니 결국 총 5마리가 30알을 며칠 상간으로 포란에 도전해서 부화된 병아리가 고작 6마리이네요. ㅠㅠ 그것도 두마리는 제대로 돌보지 않아서 포란장에서 떨어져 저체온증으로 .. 마음 민새네의 농산물을 믿고 주문하시는 분께서 보내주신 책과 쌀자루입니다. 민새네 농사이야기를 하면 어릴적 기억들을 다시 떠올리시면서 댓글도 달아주시고, 필요한 정보도 찾아 공유해 주시는 알뜰 살뜰한 마음의 소유자이십니다. 토종에도 관심이 많으신 것 같습니다. 귀농초기 씨앗의 소중함을 알았기에 토종에 대한 관심도 높았었는데, 이젠 그 마음도 많이 시들해 버린 것이 사실입니다. 이 책에 나온 토종종자들이 참 예쁘네요. ^^ 같이 보내주신 쌀자루는 제가 격월로 보내드리는 쌀을 담았던 자루입니다. 하나라도 허투루 버리지 않고 꼼꼼히 챙겨주시는 마음이 참 고맙습니다. ^^ 제비집 매년 찾아와 새끼를 낳는 제비가 올해도 찾아왔습니다. 작년에 왔던 어미새인지 아니면 태어났던 녀석인지는 몰라도 지금은 반겨주는 주인 할머니가 안 계시는 빈집에 제비 식구가 와 있습니다. 주인없는 빈집에 있는 제비집이 외롭게 보이는 이유가 뭘까요? 이전 1 ··· 8 9 10 11 12 13 14 ··· 4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