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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함께 2012년 03월 01일 맑음 미뤄왔던 감자묻기를 드뎌 끝냈다. 감자 묻을 밭을 만들면서 오랜만에 집앞밭 작물들을 찍어봤다. 늦게뿌린 시금치. 봄동. 대파. 양상추. 마늘주아가 한 겨울을 잘 이겨냈다. 민경이가 사진도 찍어주고, 감자를 재에 묻히는 일을 재미있다며 나서서 도와줘 감자 묻기는 수월하게 끝난 것 같다. 자기도 농사를 지어볼까 한다. 우린 언제든지 환영한다고 얘기했더니, 지금 당장은 아니라고 한발 뒤로 물러선다. 우리가 심어 수확한 씨자주감자. 감자를 다 묻고, 수정이가 나무밭에 거름을 내러가자고 한다. 난 참나무 잘라 놓은 것 가져 올까 했는데, 며칠 후 비온다는 소식에 거름부터 내자고 한다. 우리는 작든, 크든 서로의 힘을 보태워가면서 일을 하길 좋아한다. 그렇게 대부분의 농사일을 같이 하..
산책 2012년 02월 29일 수 맑음 라디오 방송을 듣다보니, 오늘은 4년마다 한번씩 온다는 보너스 같은 날이라고 한다. 이렇게 덤으로 하루를 더 얻을 수 있다니 괜히 기분이 좋아진다. 며칠전부터 감자를 묻어야 하는데, 계속 미뤄왔었다. 오늘도 오후에 합천읍에 나갈 일이 있어서 꼭 내일로 미룬다. 이 미루는 버릇을 빨리 버려야 하는데... 첫 귀농해서 시작한 밭을 산 바로 밑에 있는 밭이라서 우리는 산밭이라 이름 지었다. 처음 시작하면서 척박했었지만, 지금은 조금씩 좋아지고 있는 것을 느낀다. 그래서 그런지 정이 더 가는 밭이다. 수정이가 점심무렵 산책가자고 한다. 산밭에 바람도 쐴겸 휭하니 다녀오잔다. 카메라 둘러 메고, 문을 나설때 잠시 팔짱도 끼워보고...^^ 밭의 지렁이똥이 이뻐보인다. 스스로 밭을 ..
여전히 짧은 하루 2012년 02월 27일 월 맑음 삭막하기만 하던 밭이 조금씩 활기를 띄는 듯 하다. 괭이든 어르신이 밭에서 땅도 뒤집으시고, 마늘,양파 도 손 봐주시는 모습이 자주 보인다. 땅이 녹기시작하니 뒤집어져 있는 논들도 많아지고,,, 분주히 움직이는 농기계 소리에 마음이 바빠진다. 다들 분주히 움직이시는데, 우리는 맘만 바쁜 것 같다. 큰애 봄방학때문인지, 우리 가족 모두가 방학 생활이다. 아침 일어나는 시간도 늦고, 민경엄마 뜸떠주고, 개밥주고, 잠시 이얘기 저얘기 하다보면 어중간한 오전시간이 되어버리고, 해야할 일은 많은데, 어영부영 하다보면 하루가 후딱 가버린다. 지난 주말 즐거운 나들이와 이웃과의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보니...ㅎㅎ 짧은 하루에 할일들이 줄지 않는다. 급하게 내려놓은 닭거름도 정리해야하고..
좋은날 2012년 02월 25일 토 흐림 모처럼 하루 맘 편히 잘 놀다가 오랜만에 저녁늦게까지 일한 날이다. 번개모임하듯이 갑작스런 나들이가 잡혔다. 후배네와 함께 경남 수목원 나들이. 수목원 생긴지가 오래되어서 그런지 예쁘고, 편안하게 잘 만들어진 수목원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혹시나 하고 가져갔던 자전거가 새연이랑, 선재에게 더 좋은 추억을 만들어줬던 것 같았다. 돌아오는 길엔 갑작스런 거름퍼가라는 선배님의 연락에 바삐 서둘러 왔지만, 거름 다 내리고 나니 저녁 7시. 정신없이 거름을 내렸지만, 내리고 나니 뿌듯해진다. 내년에 사용할 거름도 어느정도 준비가 된 듯 하다. 또 반가운 facebook친구도 찾았기에 더 기쁘고 좋은 날 이다. 수목원 나들이하고 돌아오던 길에 새연이랑 선재가 오늘은 참 좋은 날이라고..
굴뚝 교체하기 2012년 02월 24일 금 흐림 시골 살이를 한 해 더 맞이하게 되니, 이것 저것 문제가 생기는 것들이 조금씩 발생하기 시작한다. 얼마전 설 연휴의 강한 추위에 낡은 보일러가 얼어서 터져서 중고 보일러로 교체하였었는데, 며칠전부터 갑자기 구들방이 잘 데워지지 않는 것이다. 불을 넣어도 연기가 역류하기도 하고, 굴뚝으로 연기도 잘 나오지 않더니, 불을 아무리 많이 넣어도 방이 쉽게 데워지지도 않고, 조금이라도 데워진 방도 금새 식어 버리는 것이다. 장모님께 여쭤보니, 두가지의 원인이 있을 수 있다고 하셨는데, 그 하나는 구들이 내려앉은 경우이고, 또 하나는 굴뚝의 문제일 것이라는 것이다. 방에 꺼진 곳이 없고, 연기도 새지 않는 것을 봐서는 구들의 문제는 아닌 듯 했다. 그래서 몇 주 전 깨어진 굴뚝을 ..
유치원 둘째 새연이가 유치원에 가겠다고 한다. 동네아지매나 만나는 어르신들이 유치원 얘기만해도 고개를 돌리며 얼굴을 찡그리던 녀석이 갑자기 맘을 바꿔먹었다. 안간다고 할때는 안가서 걱정이 되더니 이젠 가겠다고 하니 웬지 맘이 짠해진다. 그리고 안갔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간다고 하니, 가지말라고 얘기하고 싶지만, 그냥 짠해지는 맘에 나와 민경엄마의 입이 자연스럽게 닫혀버린다.
하루 2012년 02월 19일 맑음 '우수'
소중한 기록들 2012년 02월 16일 목 맑음..바람이 많았지만 따스한 날 연일 봄날 같이 따스하다. 오늘은 밭들을 둘러보기로하고, 민경엄마랑 집을 나섰다. 첫 발을 옮기는데, 집앞밭의 주아를 덮어줬던 비닐이 바람에 자꾸 벗겨져 또 펄럭인다. 비닐을 덮어주고 나니 새연이 친구 승엽이랑 승엽엄마가 마실을 왔다. 밭은 혼자서 둘러보기로 했다. 작년엔 참 자주 밭에 다녔던 것 같은데, 올해는 밭에 가는 횟수가 줄어든 것 같다. 윗동네 골말 아지매들도 가끔 만나면 오랜만이라는 얘길 하신다. 마늘밭을 둘러보고, 밀밭에 소거름 주고, 양파밭을 둘러보고, 밭에 남아 있는 수수,들깨, 콩등의 뿌리들을 제거하니, 등에서 땀이 흘러내린다. 오후엔 작년에 샀던 고추 씨앗을 물에 담궈뒀다. 고추씨앗에 발라놓은 살균제 제거하기 위해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