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살이 (1624) 썸네일형 리스트형 02.27 퇴비장 치기 2013년 02월 27일 수 맑음 따스한 날 오늘은 2월들어 아니 올해 들어서 가장 따스한 날이였다. 봄이 성큼 다가왔음을 왕창 느끼게 한 날. 아침 식사시간~ 요즘 들어 유난히 밥 먹기 전 납득하기 힘든 투정을 많이 부려 둘째 새연이를 호되게 야단쳤다. 오늘은 맘 먹고 아주 무섭고 진지하게... 돌아서고 나니 맘이 아팠다. 푸닥거리를 하고 나서 마당에 나오니 완연한 봄날씨에 무거운 마음이 조금은 가벼워졌다. 며칠전부터 생각해 뒀던 퇴비장 치기를 맘 먹은 김에 해 치우기로 했다. 작년 설 전에 채우기 시작한 퇴비장. 이 퇴비장은 '똥살리기 땅살리기' 책을 참조하여 만든 생태변기에서 나온 것과 집에서 나온 음식쓰레기, 깔비(솔잎), 한약찌꺼기, 나무껍데기, 때때로 나오는 수확한 작물의 부산물 등 으로 만든.. 02. 24 달집 2013년 02월 24일 일 맑음 묵은 액운을 태우고 새해 풍년을 기린다는 달집태우기. 작년 면에서 하는 달집행사를 보며 우리동네도 하면 좋을 건데... 그런 바램으로 새 이장님께 넌지시 말씀드렸드니, 대보름 당일까지 어떻게 할까 고민하셨지만, 동네분들의 힘을 보태서 달집을 짓게 되었다. 달집을 지으면서 이런저런 옛날 이야기도 해주시고, 동네 많은 분들이 모여서 춤도 추고, 노래도 부르며 한바탕 흥겨운 놀이판, 어울림 한마당이 되었다. 대략 40년만에 짓는 달집이라며 흥겹게 달집 짓고, 징도 치고, 막걸리도 마시고, 활활 타오르는 불길을 보며 구름 속에 가려 흐린 빛의 달을 보며 한해 건강과 풍년을 기원해 보았다. 02.19 큰아이 졸업식 2013년 02월 19일 화 맑음 시골 학교의 졸업식이기에 가능한 일이지 싶다. 아빠랑 졸업생이랑 같이 손 잡고 식장에 들어서기. 지역유지들의 아낌없는 장학금 기부. 최대한 공평하게 분배하는 장학금 수여. 졸업하는 아이들을 위한 선생님의 장미 한송이. 다같이 모여 어울어지는 졸업식장. 처음으로 졸업을 하는 아이의 부모가 되었다. 뭔가 특별한 기분이 들어야 하는게 마땅할 것 같은데도 그냥 덤덤하기만 했다. 아침일찍 꽃집이 있는 30분거리의 산청 원지로 가서 후리지아 꽃을 넣은 꽃다발을 사들고 졸업식장으로 갔다. 또 다시 육년 뒤 2월이 되면 새연이는 초등학교를, 민경이는 고등학교를 졸업을 하게 될 것이다. 02.19 잔칫날 - 마을 동회 2013년 02월 19일 화 맑음 우리 마을에서 이렇게 많은 분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이 참으로 오랜만이란다. 새 이장님이 되시면서 마을에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회관에 모이는 분들도 많아지고, 회관도 깨끗해 지고, 동네 분들이 십시일반으로 마을 돈도 자발적으로 내어놓으시고,,, 올해 들어 처음으로 갖는 마을 동회라서 그런지 준비하시는 분들도 음식 장만하시는 분들도, 동회를 기다리시는 마을 어르신들도 마냥 즐거워보이셨다. 이장님의 짧은 기간이지만 마을 가계부 정리하신 것이랑, 아지매들의 불편사항인 주방 선반 만든 일도 설명해 주시고, 마을의 새 바람이 불고 있음을 알려주셨다. 항상 이장님은 한자리에 남녀 구분없이 같이 어울렸으면 하셨다. 지금까지 남자는 남자방 여자는 여자방 이렇게 구분 되어 있었는.. 02.15 마침과 시작 (새연이 졸업식) 2013년 02월 15일 금 맑음 태어나서 6년동안 아토피로 인해 다른 사람에 대한 거리감을 가졌던 새연이가 7살이 되면서 첨으로 첫발을 딛고 선 유치원 1년 생활이 마무리하는 졸업식이 있었다. 시골생활하면서 처음보다는 많이 변화된 새연이가 대견하고 기특했다. 또 시골의 작은 학교의 병설유치원이라 다문화가정도, 조손가정도 많기에 유치원선생님께서 고생이 많으셨을 것이다. 선생님들께 항상 고마운 마음을 가진다. 여러가지로 새연이때문에 번거롭게 해 드렸었는데, 잘 이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이제 마침과 함께 새로운 시작을 준비해야할 것이다. 아직 다 알지 못하는 글도 배워야하고, 새로운 학교생활에 대해서도 적응이 필요할 것이다. 다른 졸업생들보다 글 읽고 쓰는데에 많이 부족한 부분이 있어 걱정이 되기도 하다.. 02.07 동신제[洞神祭] 2013년 02월 07일 목 맑음 구평마을에 뿌리내리기 4년째 접어들었다. 마을에 들어와서 매년 한가지씩 경험해본다. 첫해 두해는 마을 장사때 상여매는 상여꾼으로, 작년엔 몇년만에 열린 동회에 참석해 보았고, 올해는 설을 앞두고 보통 당산제라고도 하는 동신제에 참여하게 되었다. 앞집아지매한테 말씀드렸더니, 정신을 잘 받들어야 한다고 하신다. 그리고 오랫동안 마을 동신제를 지내셨던 동곡아재는 당신이 직접 동신제를 모실때는 보름전부터 제주는 궂은 일에는 가까이 가지 않고, 오로지 마을 신을 모시는데에 정신을 잘 받들었었다고 하셨다. 그리고 이 동신제는 마을의 평안과 풍년 등을 기원하기도 하고, 개인의 소원을 비는 의미도 있었다 하셨다. 일예로 딸만 있는 집안의 경우에 동회에서 동신제를 모실 기회를 주어서 아.. 01.14 새로운 기대 2013년 01월 14일 월 맑음 오랫동안 정체되어 있던 마을이 올해부터 새로워 질 것 같다. 작년말 몇년만에 열린 동회에서 새 이장님이 선출되었기 때문이다. 연초부터 새 이장님의 발걸음이 분주하시다. 마을회관을 이곳저곳 살펴보시면서 청소도 하시고, 필요한 문서들도 정리하시고, 열정 가득하신 것 같다. 우린 청소때 공병을 따로 모아 담으면서 이것들을 팔면 부족한 마을 자금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다고 제안했다. 오늘 이장님이 인명부 초안과 마을회관에 붙일 마을일 - 새마을지도자, 부녀회장, 노인회장 등- 하시는 분들 명단과 연락처를 주시면서 컴퓨터 작업을 부탁하셨다. 작은 힘이라도 보탤 수 있어서 다행이다. 이제 막 시작한 새로운 변화이지만, 마을 분들이 서로 힘을 모은다면 활기찬 구평마을이 .. 01.12 산책 2013년 01월 12일 토 맑음 영하 10도 이상의 추위를 견뎌내니 요즘 추위는 그냥 무던히 받아들이게 된다. 잠시 날씨가 풀린다더니, 어제와 사뭇 다른 느낌이다. 추위에 자꾸 집에만 있을려는 아이들을 데리고 마을 앞 하천 건너 한바퀴 휘 돌았다. 동네 아재는 소나무 밑의 깔비를 긁어모으실려고, 예초기로 작은 잡목들도 베시고, 우리는 또 하나 배웠다. 저수지는 얼음으로 덮여있고, 그 얼음 위엔 군데군데 독특한 문양이 찍힌 것 같이 보였다. 우리집 껌딱지 커플은 민경이랑 아빠, 새연이랑 엄마다. 오늘도 모자간의 껌딱지 커플은 재미있게 앞서간다. 나의 껌딱지 민경이는 어데로 숨었남?? 민경이가 공부방 환경수업에서 배운 새라는데 이름을 들었는데, 금방 까먹어 버렸다. 이전 1 ··· 167 168 169 170 171 172 173 ··· 20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