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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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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7 눈오는 겨울이 왔다. 2012년 12월 07일 금 흐리고 눈 귀농 첫해가 눈이 많이 왔었다. 애들이랑 눈싸움도 하고, 첫해 맞는 겨울이였지만 눈도 보고 추웠지만 운치가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올해 유난히 새연이가 눈오는 겨울을 기다렸다. 며칠전 미숫가루 하는 날 방앗간 창밖으로 쏟아지는 비와 섞인 눈발에 즐거워 하던 새연이는 오늘 대박 났다. 눈이 많이 와서 일찍 마친 새연이는 집에 오자마자 눈 놀이하자고 난리였다. 내가 좀 더 있다하자고 미루니 끝내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ㅎㅎ 그렇게 좀 더 달래다 눈놀이를 했다. 눈 사람도 만들고, 눈싸움도 하고 어디서 봤는지 눈위에 드러누워 팔다리를 저어보기도 했다. 담주까지 한파가 계속된다는데, 김장걱정, 부산나들이길 걱정이 앞서지만 오늘 하루는 온통 하얀세상이 좋다.
12.05 막바지 콩털기 & 미숫가루 하기 2012년 12월 05일 수 흐리다 비 & 눈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인만큼 그 수확도 기대를 했었던 서리태는 아직 밭에서 비도 맞고, 눈도 맞으며 세워 말리고 있다. 콩이 안될려면 늦게까지 파랗다고 하는데 우리 콩이 그랬던 것이다. 밀이랑 보리를 심기 위해서 다 뽑아내어서 밭에 세워 말리고 있는데, 그중 일부분을 집에 옮겨와서 말리는데 11월 들어 잦은 비로 타작이 늦어져 오늘 오후 다시 눈 또는 비 소식에 그냥 타작하기로 했다. 얼마나 많은 양이 될까 보다는 조금이라도 버리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타작을 했다. 타작할려고 옮겨놓으니 장난꾸러기 노랑이는 콩을 밟으며 돌아다닌다. 항상 그랬듯이 도리깨로 칠때 콩이 튀지 말라고 검은 망을 씌웠다. 이 검은 망은 뭔가를 펴서 말릴때도 좋고, 이렇게 콩, 율무,..
11.29 나무하기 2012년 11월 29일 목요일 맑음 어느덧 바쁜 가을걷이가 끝이나고, 11월도 다 저물어간다. 우리가 한창 가을걷이할때 동네분들은 가을걷이 끝내고 분주하게 나무를 해 오셨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우리도 빨리 나무하러 가야하는데 하며 조바심도 내었었다. 특히 요즘은 귀농,귀촌하시는 분들이 많아 집에 황토방이 없는 집이 없다보니 웬만큼 젊으신 분들은 나무하기에 바쁘다. 다행히 귀농 첫해부터 열심히 나무를 해 놓은 덕택에 조금 여유는 있지만 집 지을때 쓸 벽체목도 조금씩 건드려야할 정도로 많이 써버렸다. 구들방의 열손실도 나무가 많이 들어가는데 한몫하는 것 같다. 오늘은 올해 첨으로 나무를 하러 갔다. 작년에 벌목했던 곳으로 갔었는데, 길 가에 몇 그루 쓰러진 나무들이 보인다. 누군가가 베어 놓은 것 같았다..
11.27 무우 묻기 2012년 11월 27일 화 맑음 농사 일이라는 것이 매년 하는 일이지만 할때마다 항상 낯설게만 느껴지는 건 아직도 서툴기만 한 초보농부이기때문 일까? 지난 토요일날 거두어들인 무우를 묻으면서 벌써 3년째하는 것인데도 처음하는 것처럼 이리저리 생각이 많아진다. 매년할때마다 기록을 잘 남겨놓아야 하는데 가을 막바지엔 흐지부지 일에 대한 정리가 잘 안되어서 기억들이 가물가물하는것 같다. 올해는 콘테이너박스에 무우를 담아서 넣어보기로했다. 그리고 옆 빈공간에는 당근을 같이 묻어주었다. 흙으로 덮기전에 위에 짚으로 덮어주고, 마지막에는 갑바를 덮고 흙을 덮어주었다. 오후엔 서리태 도리깨 타작. 별로 건질것이 없을 줄 알았는데, 내년 씨할 정도는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11.24 영하 날씨를 대비하야... 2012년 11월 24일 토요일 맑음 오늘 구들 아르바이트 마지막날이였다. 구들일이 예상보다 더뎌져 집일도 그렇고, 구들일도 걱정이 되었다. 오늘은 날씨도 어제보다 더 추웠다.바람도 많이 불고,,, 내일 영하로 기온이 떨어진다는 예보에 따라 영하로 떨어지면 무우에는 바람이 들기때문에 집에선 민경엄마랑 아이들이 무우를 뽑았다. 올핸 작황이 너무 좋지 않아 무우씨래기 말리기는 엄두도 못 낼지경이다. 그나마 태풍에도 잘 커준 당근은 뽑으면서 나름 위로가 된 모양이다. 일단 비닐하우스에 재어놓고, 날 풀리면 땅에 묻기로 했다.
11.21~11.24 구들놓기 아르바이트 2012년 11월 21일 수 맑음 합천으로 귀농해서 만난 한목수는 나와 동갑내기이다. 작년 3월 첫 구들 아르바이트도 한목수를 통해서였고, 그일로 서로 말도 놓고 친구가 되었다. 지금은 개인 사정으로 양산으로 이사를 갔기에 통 소식도 전하지 못했었는데, 오랜만에 구들일로 다시 만나게 되었다. 오늘은 첫 날. 젤 먼저 구들 자재 구입과 필수 공구들을 준비하는 일로 반나절이 지나갔다. 이번 자재 중에 구들장이 좀 특이했다. 요즘 구들장은 옛날과 달리 가로 세로 크기가 동일한 현무암을 사용하는데, 오늘 구입하게 된 구들장은 황토를 압축한 것이라고 한다. 첨에는 현무암이라고 생각하고 갔는데, 그게 아니라 조금 찜찜했지만 그냥 그걸로 구입했다. 오후부터 삽질과 더불어 브로커 나르고, 시멘트 비비고, 벽돌 나르고,..
11.20 좋은날2 2012년 11월 20일 화 맑음 올해 초봄 새연이 동갑내기 친구네랑 진주에 있는 수목원을 다녀오면서 참으로 즐겁고 편안한 하루를 보냈다고 생각하며 좋은날 이라는 글을 썼었다. 오늘은 우리 개인적으로 좋은날이다. 가을 내내 바쁘게 움직이며 고생한 마지막 결실로 마지막 농산물 택배를 보냈다. 어제 짠 들기름도 보내고, 도정한 수수도 보내고, 주말에 처가댁에서 도정한 율무도, 생강도, 쥐눈이콩,땅콩도, 들깨거피한 것도 하나둘씩 박스에 담아 포장하여 보내고 나니 마음이 편안하고 가벼워진다. 택배를 다 보내고 나서 이틀동안 가보지 못한 나무밭에 가는 길에 까치밥으로 남겨진 감을 보며 그 마음이 정겹고, 파종 2주를 넘기며 보리와 밀의 파란 싹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저녁엔 또 반가운 전화 두통. 한통은 먼곳으로 ..
11.19 울고 웃고... 2012년 11월 19일 월 맑음 이제 주문받아 보내야할 농산물이 거의 다 정리되어간다. 올해는 수수를 작년보다 많이 심어 수확량이 더 될 줄 알았는데, 참새 비둘기도 먹고, 9월말부터 잘 익지 않고, 태풍에 쓰러지기도 하고 해서 그런지 예상보다는 수확량이 작았다. 오늘 마지막으로 말린 수수를 도정하러 갔다. 작년 율무도정의 악몽이 살아있었지만, 수수는 그나마 잘 도정되었던 곳이였기에 기대를 갖고 찾아 갔다. 그러나 기대했던 것 보다 양이 턱없이 부족. 9키로정도 들고 가서 3키로 조금 넘게 도정이 되어 버린 탓에... 조금이나마 나눠드리고자 했던 분들까지는 드리지 못하게 되었다. 올해 수수농사를 지어보니, 키큰수수가 단수수보다는 알곡이 많고, 키큰수수는 모아서 심기보다는 여기저기 흩어서 심는 간작형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