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살이 (1624) 썸네일형 리스트형 04.15 모종내기 2013년 04월 15일 월 맑음 해마다 이맘쯤이면 포트에다 이씨앗,저씨앗 넣기 바빴던 것 같다. 올해는 마구 뿌리며 가슴설레던 마음을 조금 달래고 내가 한해 동안 잘 갈무리 할 수 있을정도만으로 줄여보려고 한다. 그리고 필요하면 직파를 하는 쪽으로 가기로 하고... 오늘은 5가지 씨앗으로 모종을 내었다. 열골참외로부터 오른쪽 시계방향으로 단호박,메론,수박,박씨 이렇게 다섯가지 씨앗으로 모종을 내었다. 박씨는 수박과 메론의 대목으로 쓰기도 하고, 둥근 박을 키워 박나물도 해 볼까 해서다. 열골참외는 봄에 토종고추씨앗이랑 같이 얻은 것인데, 작년에 심어보니 당도가 많이 떨어져 고민을 했었는데 다시 한번 심어보기로 했다. 그외 메론이나 수박은 작년에 받은 씨앗인데, 손수 키운 여름과일은 맛도 맛이지만 가정경.. 04.13 논농사 준비 -보막이(보도랑청소) 2013년 04월 13일 토 맑음 어제의 마을 공동작업하느라 웬종일 삽질을 했더니 몸이 뻐근하다. 그런와중에 오늘은 논 주변의 수로를 청소하는 보막이 하는 날이였다. 올해부터 처음으로 논농사를 시작한다는 것이 조금은 실감이 나기 시작한다. 시골에서는 어떤 모임이 있어도 정확한 시간이 없다. 그냥 아침먹고 나오면 된다고 하셨다. 그래도 처음 나가는 것이기에 늦지 않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으로 밥먹고 얼른 집을 나섰는데, 몇분들은 벌써 나와서 기다리시고 계셨다. 보도랑 청소를 하는 중에 삼삼오오 오시는 분들도 계셨다. 정말 집사정에 맞게 식사하고 나오면 되는 것인 모양이다. 보에 담긴 물이 수로를 통해서 내려가는 구간안에서 논농사하시는 분들은 모두 나오신 모양이였다. 아지매들도 몇분 나오셔서 보도랑에 쌓여있는 .. 04.12 마을가꾸기 사업 2013년 04월 12일 금 맑음 오랫동안 정체되어 있던 마을에 새이장님이 많은 변화를 가져오셨다. 지저분하기만 하던 회관 청소도 자주하고, 물건 놓아두는 선반도 새로 만들고, 마을 방송용 스피커도 새로 교체를 하여 모여서 마을 일도 의논하는 일이 많아졌다. 마을이 바뀌니 마을 일에 대해서 무관심해 보였던 많은 분들이 솔선수범해서 마을 일을 해나가고 있다. 오늘은 새이장님이 면에 신청했던 마을가꾸기 사업의 일환으로 도로변 꽃밭 만들기 작업을 하였다. 이장님은 D데이를 오늘로 잡아놓으시고, 사전에 객토할 흙을 알아보시느라, 꽃밭에 심을 철쭉을 가져오시느라 분주히 움직이셨고, 마을 사람들은 바쁜와중에도 의욕적으로 참여하여 지지대용 나무랑 쇠파이프도 미리 잘라다 놓았다. 어제는 시험삼아 해 본 동곡아재 집 앞.. 04.08 추운 봄 2013년 04월 08일 월 맑음 지난 주말 비 온 뒤 날씨가 이상해졌다. 어젠 황매산 꼭대기가 하얗게 눈으로 덮여버렸다. 3월 유난히 따뜻했기에 비온 뒤 이 추위를 이상기후로 받아들여지는 것 같다. 벌써 싹이 나기 시작했다고 좋아했던 감자도 일찍 나온 놈들은 시꺼멓게 변해버렸다. 작년보다 1주 정도 앞당겨 심었던 것이 착오였는지도 모르겠다. 추운 봄에도 꽃들은 각각의 자신의 꽃들을 여기저기 피운다. 추운 날씨 속에서도 올 한해 밭 한자리를 차지하게될 종자들을 싹 틔우기 위해 흙에 묻어둔다. 어제 구입한 야콘 관아. 매년 삼가장에서 관아를 구입했었는데, 그 아주머니도 관아가 겨우내 얼어 죽었다고 종자가 없다고 첫주 장날에 그러셨는데, 어제는 우리가 다시 사러올 것 같아 구해 오셨단다. 토종생강도 그 옆에.. 04.07 벚꽃길 나들이 2013년 04월 07일 일 맑음 지난주 토요일부터 약 1주일가량 농사일 대신 노가다로 한주를 빠듯하게 보냈다. 감자도 다 심고, 거름도 만들고 정리해 놓았기에 어느정도 여유가 있었기 때문이였다. 기존 집 내부를 수리하는 리모델링 작업이였는데, 그런데 지금까지 해 본 노가다중에서 가장 힘든 노가다였다는 생각이 든다. 하루 12시간 이상 일 하기는 처음이였다. 오야지 혼자서 너무 많은 일을 하다보니 일이 잘 마무리가 되지 않는 듯 했다. 가능한한 내 일을 찾아할려고 했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어 보였다. 늦게까지 남아서 일을 보조했지만, 도무지 일이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특히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지난달부터 우리가족 모두가 참가하기로 했던 벚꽃 마라톤대회 .. 03.27 봄밭 풍경 2013년 03월 27일 수 맑음 밭에서 보내는 시간들이 많아지는 걸 보면 봄이 와도 아주 많이 온 모양이다. 오늘도 소나무밭에서 어제 갈아 놓은 밭을 평탄화 하고, 풀도 매고 또 쟁기로 골을 타고 하니 오전이 다 지나갔다. 많이 움직여서 그런지 금세 허기도 진다. 오후에는 나무밭 뒷산에서 거름 만들때 같이 섞어 줄 깔비를 하러 갔다. 계분을 밭에 내려 놓았는데, 아무래도 이것저것 섞어서 띄우는 것이 좋을 것 같아 민경엄마가 먼저 깔비하러 가잔다. 깔비하러 산에 오르기 전에 나무밭의 봄풍경 찍어 봤다. 사진으로 찍어 놓으니 양파가 실제보다 훨씬 커 보인다. 사진 왼쪽은 제법 자리를 잡았지만, 오른쪽으로 갈수록 늦게 심어서 그런지 영 약하다. 아예 죽어버린 부분이 많아 후작으로 콩을 심을때 거름이 너무 많.. 03.26 때가 되면2 2013년 03월 26일 화 맑음 뭐든지 내 손으로 키워내 보고자 했기에 귀농 첫해부터 이것저것 씨들을 포트에 넣고, 모종을 많이 키워보았었다. 그런데 유독 고구마랑 고추 라는 고씨 성을 가진 작물들은 쉽지가 않았다. 추운 겨울에 파종을 해야하기에 어느정도 따뜻한 온도를 유지시켜줘야하는데 우리집은 그런 환경이 되지 못했던 것 같았다. 고구마의 경우는 누구의 집에서는 묻은지 사흘만에 순이 나왔다느니, 저글저글 끓는 구들방에서는 금방 순이 나왔다느니, 들리는 소문은 참으로 부럽기만 했었다. 두해정도 실패를 경험삼아 올해는 최대한 온도 유지에 신경을 써보고, 습도유지도 신경을 써줬는데 결과는 좋지 못했다. 그런데 어느덧 아래 사진처럼 예쁜 고구마 순이 나기 시작했다. 3월에 접어들면서 방안에 두었던 고구마를 .. 03.16 감자심기 2013년 03월 16일 토 맑음 처음 낯설고 어렵기만 하던 농사일이 한해두해 지나면서 아직 서툰부분이 많긴하지만 꾸준한 노력과 꼼꼼한 기록들 덕분에 일이 순조롭게 차근차근 진행되어 간다. 이번주 내내 고생한 결과 오늘은 감자심는 날이다. 예년보다 10일정도 빨리 진행되는 것 같다. 씨감자를 눈을 확인해 가며 잘게 썰어 재에 묻혀 본밭으로 가져왔다. 토요일이라 아이들도 같이 밭으로 왔다. 큰아이는 한번은 엄마를, 한번은 아빠를 따라다니며 씨감자를 전달해주거나 땅을 파주거나 감자를 심고 옆으로 옮겨 갈때마다 감자 담긴 대야를 옆으로 옮겨준다. 엄마랑 무슨 얘길 하는지... 일을 도와주어서 좋기도 하고 우리밭에서 같이 할 수 있어서 또 좋다. 둘째 놈은 잠시 씨감자 심는 모습을 지켜보다가 두둑을 넘어 다니기.. 이전 1 ··· 165 166 167 168 169 170 171 ··· 20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