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살이 (1624) 썸네일형 리스트형 10.20 낫질 2012년 10월 20일 토 맑음 바쁜 수확철이 되니 할일이 하나둘씩 줄을 선다. 올해는 콩농사가 어느정도 되다보니 콩도 틈틈히 베어 눕혀 말리고, 율무도 베고 묶어 말리고, 오늘은 늦들깨를 베어 말리기로 했다. 매일매일 낫이 손을 떠날 겨를이 없다. 잡곡농사를 많이 하는 우리에겐 낫질과 도리깨의 계절이 되었다. 이른아침 이슬이 마르기전(이슬이 깨기전이라고도 말한다.) 산밭에 올랐다. 올들깨 말려서 타작할때 베어 눕혀놓을때 서로 엉키게 했기에 손실이 많았다. 그래서 베어 눕혀놓을때 서로 일정정도 거리를 두어 눕혀 놓았다. 낫질을 할때 작물에 따라 낫질하는 방법이 다른모양이다. 콩을 벨때는 콩대를 내 몸 반대방향으로 눕혀 낫을 당기면서 하고, 수수의 경우는 대를 잡고, 낫을 비스듬히 위로 당기듯이 하고, .. 10.19 율무베어 묶기 2012년 10월 19일 금 맑음 알곡은 완전히 다 익지 않은 것 같았지만, 율무대는 노랗게 변해가고 마른 가뭄에는 알곡도 잘 영글지 않는다는 말과 담주에 있을 비소식에 미리 베어두기로 한 것인데, 민경이 육상대회 때문에 일이 많이 밀렸다. 아무튼 오후부터는 오전에 베다만 율무를 마저 베고 짚으로 묶어 세워 말려야 하는데 해는 빨리도 지는 것 같았다. 지난주 집앞밭에 심은 마늘은 어느듯 파란 싹이 돋아나기 시작했다. 10.19 붕 날다 민경이~ 2012년 10월 19일 금 맑음 오늘 합천군내 초/중학생의 육상대회가 열렸다. 매년 열리는 행사인데 올해는 바쁜일을 제쳐놓고 민경이 응원도 할겸해서 참관해 봤다. 민경이가 참가하는 종목은 멀리뛰기, 높이뛰기, 400m이어달리기 등 3종목에 참가했다. 오전부터 대회가 열린다고 해서 9시넘어 출발해서 도착해 보니 민경이 경기는 모두 오후에 한단다. 이럴줄 알았으면 오전에 일이나 해 놓고 왔을텐데...^^;;; 민경이의 첫 경기 멀리뛰기. 작년에도 좋은 성적을 거뒀는데 올해도 다들 기대한다고 했는데 역시 잘 해줬다. 3m 52를 찍어 1등을 차지했다. 높이 뛰기는 진행 순서를 몰라 보지도 못했다. 결과는 다른 학교 아이와 같은 높이를 뛰었는데, 민경이는 2차에 성공했기에 2등을 했단다. 민경이는 끝끝내 공동.. 10.17 마음 상한 날 2012년 10월 17일 수 맑음 (오전에 비 쪼금) 비가 내렸다. 오랜 가뭄에 반가운 비여야 하는데, 오늘은 비가 반갑지 않다. 많이 올 비였으면 차라리 맘 편하고 즐거울텐데 오늘은 지정(도지)를 받는 날이다. 다른 집은 지정을 집까지 날라다 주는데, 우리한테는 와서 차에 실어가주면 좋겠단다. 작년에도 그렇게 했으니 올해도 그렇게 해주길 바라는 모양이였다. 근데 바로 옆집까지는 지정을 직접 날라다 주시면서 우리한테는 받아가라고 하니 무시당하는 기분이 든다. 사람 마음이라는 것이 이런 걸까 싶다. 받은 지정을 처가댁에 보관해야한다. 남의 빈집에 살고 있다보니 마땅한 창고하나 없어 받은 지정을 보관할 곳이 없기때문이다. 지정을 옮겨놓고 콩타작하고 남은 콩깍지랑 콩대를 얻어왔다. 논에 뿌려줘도 좋고, 불쏘시.. 10.16 민새네 스티커를 주문하다. 항상 같이 일을 하다보니 생각도 비슷해 지나보다. 어느날 민경엄마가 스티커를 한번 만들어보자고 했다. 나도 며칠전부터 스티커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말이다. 그러다 친구회사 "자루기획( http://jaruad.co.kr)"에 문의를 해 여러시안 중에 밑의 시안으로 정했다. 앞으로 물품을 포장할 포장지에 붙게 될 스티커이다. 주로 가을에 많이 사용하게 될 것이고, 봄에는 박스단위로 물품이 전달되므로 포장용 박스에 부착용으로 시안을 작성 중에 있다. 10.12 들깨털기 2012년 10월 12일 금 맑음 추석 연휴 전날 베어 놓았던 들깨를 털었다. 1주일이 넘었지만, 푸른 기가 조금 남은 것들도 보였다. 민경엄마 뒤 쪽에는 늦들깨가 노랗게 익어가고 있다. 추석전 들깨를 한창 벨때 지나가던 아지매의 큰소리에 가슴이 철렁 내려 앉는 듯 했었다. "들깨 지금 베면 안되요!!" 라는 외침에 "...헉" 이라는 반응으로 아지매를 봤는데, "다 익었나요 들깨가 아직은 벨때가 아닌데..." "아 이것은 올들깨라서 베는 겁니다." "아 그래요. 난 늦들깨인 줄 알았네." 하시면서 지나가셨다. 누워있는 들깨를 볼때마다 그 때 생각이 난다. ㅎㅎ 들깨 베어 낸 자리의 뿌리를 뽑아내고 넓은 갑바를 깔고 검은 망을 씌우고 도리깨를 타작을 했다. 근데 손실이 많다. 들깨를 갑바에 올리느라 베어.. 10.11 바쁘지만 한가하네 2012년 10월 11일 목 맑음 10월 중순이 접어들며, 논과 밭의 분주한 일손들로 수확철임을 느끼게 된다. 우리도 밭에서 콩도 베야하고, 율무도 베야하고, 생강도 캐야하고, 야콘도 캐야하고, 고구마도 캐야하고, 메밀도 베야하고, 늦들깨도 베야한다. 이렇게 할일이 많은데 막상 일을 할려고 하면 손이 분주해 지지 않는다. 콩을 벨려고 해도 완전히 다 익지 못해 몇번을 망설이다가 좀 더 기다려 보기로 하고, 율무도 몇 번 베다가 더 익어야 할 것 같아 기다리기로 하고... 이런식이다 보니 당장에 할일들이 없어보인다. 다들 바쁘게 돌아가는데 말이다. 지금 우려되는 부분은 해야할 일들이 한목에 다 몰리지 않을까하는 것인데, 한번 시작하게 되면 며칠을 쎄빠지게 고생해야할 듯 하다. 지금의 한가로움이 부담이 되는.. 10.10 우리땅 살리기 2012년 10월 10일 수 맑음 어제 심다 남은 마늘 종자를 어디에다 심을까 고민고민했다. 400평정도 밭을 새로 얻을 수 있을 것 같아 거기다 마늘을 심을까 했는데, 밭을 사용해야할지 말아야할지 고민이다. 아직 그 밭에 수확할 것들이 밭에 많이 남아있어 밭 만들기에 시간이 더딜 것 같았다. 그래서 고민 끝에 우리땅에 자리를 만들어 보기로 했다. 기왕이면 우리가 만든 거름을 우리땅에 넣어서 농사도 짓고 땅도 살려보기로 마음 먹었다. 원래는 보리를 심을려고 했던 자리였는데, 풀매고, 옥수수대 걷어내니 생각보다 넓다. 우리논을 부치고 계시는 아재가 컴바인으로 탈곡을 하신다. 내년 논농사를 짓기 위해 볏짚을 썰어 넣어달라고 부탁드렸더니 곱게 썰어 논에 뿌려주셨다. 거름 만들때 흘린 땀방울이 자랑스러울 정도로.. 이전 1 ··· 172 173 174 175 176 177 178 ··· 20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