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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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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0 종자농사- 토종무 심기 2012년 09월 20일 목 맑음
9.18 태풍 그후 2012년 09월 18일 화 맑음 태풍이 지나간 자리 곳곳에 할퀴고간 흔적이 많다. 면소재지에 나가는 길에 보니 물이 차올랐던 하천 옆의 논은 논두렁이 쓸려내려가고, 논에는 물에 쓸려 내려온 쓰레기들과 돌들이 가득하고 다 익어가던 벼들은 쓰러져 있거나 돌에 묻혀 있었다. 그 분들에 비하면 우린 피해도 없다. 바람에 팥이며, 콩, 메밀, 들깨가 쓰러지고, 배추에 흙이 튄 것 말구는... 피해 입으신 분들 정부에서 잘 지원이 되었으면 한다. 태풍이 오기전에 땅콩은 언제캐냐고 하고 동네 분들이 겁을 주셔서 태풍가고나면 캐기로했던 땅콩을 캐 보았다. 잎이 떨어지고, 가지가 벌어진 놈들부터 캐어보니, 실한 건 실하고 아직 더 여물어야할 것도 보인다. 가끔 보면 촉(싹)이 난 것들도 보인다. 캐고나니 땜빵이 하나 ..
9.16 소통과 공감의 시간- 부자(父子)캠프 2012년 09월 16일 일 흐리고 비 도시에 살았더라면 이런기회가 왔었을까 하는 일들이 많다. 면민체육대회에서 노래대회에도 나가 노래도 하고, 축구시합에 교체멤버로 뛰기도 하고, 아이들 학교행사에도 적극적으로 참석하고, 등등... 그리고 큰 아이에게도 많은 참여의 기회가 있다. 방학 중 영어캠프, 캠핑체험, 육상대회 참여, 각종대회등 물론 시골학교의 작은 학생수때문에 자연스럽게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기도 하다. 어제는 그런 행사 중 큰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좋은 자리가 있었다. 합천군의 초,중학생 자녀와 아빠가 함께 하는 자리인 부자사랑 캠프였다. 원래 의도는 아빠와 아들간의 대화와 소통의 시간이였던 것 같은데, 부녀, 모자, 모녀, 부자 등의 다양한 형태로 구성이 되었었다. 시골에서 특별..
9.12 수수베기 2012년 09월 12일 수 맑음 며칠째 계속 수수를 벤다. 멀리서 붉게 익어가는 수수가 탐스럽다. 그러나 가까이서 보면 참새랑 비둘기가 까먹은 흔적이 여기저기 보인다. 이런 수수를 보면 속상해진다. 수수를 베다보면, 처음엔 제대로 익은 놈들만 베다가도 조금 베다보면 고민에 빠진다. 이것을 베어야할지 말아야할지... 위에서부터 익어가는 수수는 새들이 익은 것부터 먹기시작한다. 이럴땐 밑부분이 덜 익더라도 베고 싶은 마음이 막 생긴다. 몇번 참다가 여기저기 왔다갔다하다보면 어느새 덜 익은 수수들이 한 손 가득하다. 덜 익은 것 들고 들어가면 민경엄마의 눈치를 봐야한다. ^^;; 그래서 신중을 기하다가도 조금 덜 잃자하는 생각에 생각보다 많은 덜 익은 놈들을 베게 된다. 새들이 윗부분은 초토화를 시켜놓았다...
풍아 잘 살거레이~ 작년 여름 한마리를 원했지만, 두마리의 강아지가 우리집에 왔었다. 아빠는 풍산개, 엄마는 진도개 사이에 난 남매였다. 첨에는 작고 예뻐서 크게 부담스럽지 않았었는데, 이놈들이 금방 쑥 자라고 나니 먹이는 것도 그렇고, 애들도 덩치가 너무 커버려 버거워하고, 한마리를 어떻게 해야할까 고민했었는데 다행히 장인어른 동네에 개를 원하는 분이 있어서 오늘 보냈다. 아이들도 두마리 중 한마리라도 잘 먹이자고, 좋은 곳으로 보내자고 오랬동안 설득한 결과 오늘은 학교가는 길에 마지막 인사를 했다. 물론 외할머니집에 가면 또 볼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가는 내내 트럭위에서 긴장했었는지, 낯선 곳이라 그랬는지 첨에는 많이 힘들어 보였는데 두고 돌아서는데도 이름 불러도 쳐다보지 않는 풍이였다. 어찌하였든 잘 먹고 잘..
[스크랩]흙부대 저온식품 저장고 시골에서 정작 필요한 것이 바로 저장고이다. 특히 식품을 보관할 수 있는 자연저장고는 로망이기도 하다. 좋은 자료인 것 같다. 터를 구하면 한번 시도해볼만한 내용인 것 같다. http://cafe.naver.com/strawbalehouse.cafe?iframe_url=/ArticleRead.nhn%3Farticleid=12284 흙부대 저온식품 저장고 법꽁(bubggong) 시골생활에서 주거공간 이외에 필요한 공간인 저온식품저장고(자연형) 입니다. 저온저장식품은 대표적으로 김치, 장아찌, 농산물(과일, 감자, 고구마, 생강..) 및 효소발효액.. 등이 있습니다. 도시의 일반 주택이나 아파트에서 사용하는 김치냉장고나 대형냉장고 속에 들어가는 식품들입니다. 자연형 저온식품 저장고가 있으면.. 식품을 상하지..
선생님 큰아이 학교 홈피에 들어가서 담임선생님의 얘기가 신문에 실렸다는 게시글을 보게되었다. 학기초 민경엄마가 학교 교육설명회 다녀와서 큰아이 담임선생님에 대해서 칭찬을 아끼지 않더니, 역시나 좋으신 선생님이셨던 것 같다. 전교생의 수가 도시의 한 학급인원수를 조금 넘기는 시골학교인데도 대 도시 학교를 선호하는 일반 선생님들과는 달리 시골학교를 자원하셨는데... 그 이유는 아이들이 사교육에 얽매이지 않고 선생님과 직접 많은 교감을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하셨고, 나름 많은 문화적 혜택에 소외될 수 있는 아이들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해 주시고 싶다고 하신 인텨뷰 내용이 고맙고 마음에 와 닿는다. 큰아이는 올해를 끝으로 초등학교를 졸업하지만 남은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과 기회가 될 수 있을 것 같아 마음이 훈훈해 진다..
9.7 반복되는 일상 속 결실 2012년 09월 07일 금 맑음 시골생활 2년이 다 되어간다. 그동안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며 보낸 것 같다. 특히 일을 할때는 그때 해야할 일들은 미루지 말고 해야한다. 한번 미루게되면 일이 쌓이게되거나 일처리 기간이 한도 없이 늘어나게되거나 앞에 해 놓은 일이 아무것도 아닌 일이 되는 경우도 있다. 베어놓은 풀도 그때그때 거름더미에 넣지 않으면 그냥 햇빛에 녹아 아무짝에 쓸모없는 것이 되고, 수수를 베고나서 남은 수수대나 마늘대 등도 나올때마다 썰어놓지 않으면 이리저리 발에 채이고 좁은 작업공간을 차지해 일을 더디게 만들기도 한다. 곧 있으면 수확과 갈무리로 바빠지겠지만, 요즘은 조금 여유가 있는 시기이다. 그래서 하루 내내 바쁘게 움지이기보다는 이것저것 조금씩 일들을 나눠서 하게되는 매일 매일 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