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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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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6 내 삶의 긍정 2012년 08월 26일 일 맑음
비 갠날 2012년 08월 25일 토 맑음 드세게 내리치던 비가 언제 그랬냐는 듯이 그쳤다. 먹구름대신 하얀 구름과 함께 반가운 햇빛이 비친다. 전날부터 비가 그치고 맑아진다는 소식에 활짝 개면 무얼할까 맘이 분주해 했었는데... 우선 비때문에 미뤄뒀던 밭주변 풀부터 매어주기로했다. 밭 바로 앞에 거름더미가 있다보니, 풀이 더 우거져있다. 이 풀들도 베고, 도구정리도 해야한다. 거름더미 옆의 풀들은 색깔도 진하고, 키도 엄청 크다. 예초기로 베어서 다시 거름더미 안에 넣어 같이 섞어주면 또 좋은 거름이 된다. 예초기 돌리고 나니 쑥 자란 들깨가 잘 보인다. 키큰 풀들에 가려졌던 거름더미도 시원스럽게 보인다. 산밭에 풀을 베고 내려와 이제 지난주 베어세워뒀던 녹두를 정리하기로 했는데, 비닐로 씌워뒀던 녹두가 하얀 ..
마늘 구분하기 2012년 08월 23일 목 흐리고 많은 비 다시 하늘이 구멍이 뚫린 모양이다. 하루종일 폭우가 내려 오후 5시 이후 날씨방송을 들었을때 이미 191mm의 강수량을 기록한 합천 가회면이였다. 오늘 오전의 집앞 냇가의 물길이다. 자꾸만 농사짓기 힘들어가는데, 날씨도 매년 힘들게 만든다. 성장을 위한 무자비한 개발이 만든 환경의 변화가 조금씩 매년 무서운 모습으로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듯 하다. 또한 앞으로의 우리 삶의 방식을 어떻게 바뀌게 할지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아져야 할 것 같다. 오늘도 비때문에 바깥일은 하지 못하고, TV드라마도 보고, 미뤄뒀던 마늘 종류에 대해서 정리해 보기로 했다. 무비료, 무농약, 자가거름사용, 무비닐, 대형기계 없이 농사 지어 수확한 마늘이지만, 아직 민새네..
비는 내리고 2012년 08월 22일 수 흐리고 비 가뭄끝에 내린 단비 소식에 반가운 맘 가진지 며칠되지 않아 쏟아지는 폭우에 걱정이 앞서기 시작한다. 장마때보다 더 많은 비가 며칠째 내리고 있다. 그러더니 드디어 집앞 냇가의 물이 금새 불어났다. 지붕의 물받이를 통해 떨어지는 물줄기의 모습도 거세기만 하다. 하늘과 땅을 잇는 농부는 극심한 가뭄의 터널을 지나자마자 또 다른 넘치는 폭우에 속만 태우게된다. 올해는 가뭄과 함께 폭염으로 인해 고추농사에는 도움이 많이 된 것 같았다. 7월말,8월초에 비소식이 거의 없어 고추에 병도 많이 발생하지 않았고, 일찍 수확하는 사람들은 태양초도 많이 만들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린 풀매는 일을 정리하느라 고추 수확이 늦어져 첫번째 말리는 작업은 아궁이에 불때서 구들방에서 며칠..
호박 호박을 처음 심을땐 풀도 없고, 자리도 넉넉할 줄 알았는데, 한창 풀도 크고, 호박도 클땐 이미 자리가 너무 좁다는 생각이 든다. 내년에는 넉넉하게 자리 만들어 심어야겠다. 동네형님 담벼락에 달린 호박. 사진찍고나서 며칠뒤 꼭지가 떨어져 끝내 호박은 상해버렸다. 우리 밭에서 처음으로 달린 호박. 이제 제법 노랗게 익고있다. 앞집 아지매의 박. 벌써 두덩이나 따셨는데, 또 하나 더 달렸다. 우리는 감감 무소식인데...
면민 체육대회 2012년 08월 15일 수 맑기도 흐리기도 소나기도 65번째 맞는 면민체육대회. 이번 행사에는 앞집아지매가 같이 가자고 얘기하셔서 전야제도 체육대회도 참석하게 되었다. 작년과 다른 건 전야제 행사만 참석한 것이 아니라 체육대회행사까지도 참석하게 된 것이다. 그것도 생각지도 않은 축구경기에 교체멤버로 뛰기까지. 전날 전야제는 작년에 전야제의 노래자랑 참가를 놓고, 윗동네 갑장과 얘기한 것이 있었는데, 작년에 내가 노래자랑에 나가는 대신 올해는 자기가 나가겠다고 했던 것인데... 혹시나 했더니, 정말 참가했었다. 네번째의 자기순서를 나랑 얘기하느라 놓쳐버려 26명 전체 순서가 끝난 마지막 차례로 노래를 불렀다. 노래 응원 나왔던 가족들은 지쳐 돌아간 후에 말이다. 어찌나 미안하고, 황당하던지... 우야튼 ..
변덕스런 날씨 2012년 08월 12일 일 흐리다 비 갑자기 일기예보에서 비가 내린다고 하니 초보농부는 맘이 바빠진다. 비오기전에 빨간고추도 따야하고, 깨도 두번째 털어야 하고, 녹두도 따야하고, 배추 밭에 거름도 내어야 하고, 콩밭에 노린재트랩도 설치하고... 다행히 예보상으로는 오늘은 오후부터 적은 양의 비가 내리고 내일 많이 내린다고 했다. 그래서 어제 저녁에 오늘 오전에 할일들을 정리했었는데, 비가 아침부터 내렸다 그쳤다 한다. 비를 맞은 깨를 어떻게 할까 고민하는데 다시 해가 나고 날씨가 맑아진다. 우선 비가 더 오면 곤란하니 깨부터 턴다. 민경엄마는 회관옥상의 깨를 털고, 나는 콩밭의 노린재 트랩 설치와 생강밭에 웃거름용으로 오줌을 주러 가기로 했다. 방에서 빈둥대는 아이들 두놈과 함께... 민경이가 페르몬..
배추 싹이 났네. 2012년 08월 10일 금 흐리고 비 배추하면, 작년엔 벌레 잡는다고 키우던 모종을 현미식초물에 다 태워버렸던 아픈 기억이 있다. 그기억을 다시 떠올리며, 올해는 제대로 모종을 키워보기로 마음 먹어본다. 배추 넣는 시기도 올해 신경써서 사흘전에 미리 넣었다. 배추나 무우를 키울때 중요한 것이 시기라 한다. 특히 8월의 햇볕 1주가 9월의 햇볕 3주보다도 낫다고 한다. 그만큼 적절한 시기의 파종과 초기 성장을 잘 시켜야 좋은 결과가 있다고 한다. 오늘 내린 비 덕분인지, 오후에 포트를 보니 배추 싹이 여기저기 올라왔다. 작년에 샀던 씨인데도 발아율이 좋은 편이다. 이 놈은 토종종자모임 씨드림에서 받은 토종배추 개성배추인데, 씨넣은지 이틀 밖에 되지 않았는데도 발아율이 좋다. 개성배추는 반결구종으로 쌈배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