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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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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금말리기 아직 가을 걷이가 마무리 안 된 작물이 있습니다. 매일 조금씩 캐고 있는 울금인데요. 캔 울금은 씻어서 썰어서 말리는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요. 민새맘이 한참에 작업 하기가 부담스럽다고 조금씩 캐달라고 합니다. 그래서 하루에 열 뿌리 내외로 캐고 있습니다. 울금과 강황 어떤게 맞는 것일까요? 이상하게도 울금과 강황을 명확하게 정의를 내리는 것을 보지 못했습니다. 어떤 분은 아래 사진처럼 뿌리수염 끝에 나는 것을 울금이라고 하시는 분이 있더군요. 저희가 말하는 울금은 강황이라고 얘길하고, 뿌리 수염에 붙어있는 것이 울금이라고 얘길하더라구요. 사진의 왼쪽편에 있는 녀석이 뿌리수염에 달려있던 것이고, 오른쪽 부분이 모주에서 떼어낸 것입니다. 절단면을 보면 확실히 차이가 나는 것 같습니다. 사진의 오른쪽이 뿌리수..
민새네꾸러미 귀농하기전 어떤 농사를 지을까? 어떻게 지속가능하게 안정적인 농사를 지을 수 있을까? 고민이 많이 되는 부분이였습니다. 서울에서 회사를 다닐때 찾아가는(?) 귀농학교 일박이일 일정의 현장탐방을 다녀온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몇 농가가 함께 농사 지어서 꾸러미를 만들어 판매하는 분들의 얘길 듣고, 이것저것 여러작물을 농사짓기로 한 우리에게 좋은 방식이다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러나 막상 귀농을 하고, 좌충우돌 농사를 짓어보니 여러 작물을 짓기는 하나 소농 한 가구가 해 내기에는 힘든 일이였습니다. 당장에 한해의 농사를 감당해 내기가 힘들정도였었으니까요.^^ 이제 농사 시작한지 올해로 만 10년차가 되었습니다. 여러 작물을 키우면서 자연스럽게 구조조정된 작물들도 있고, 새롭게 재미를 붙인 작물들이 있었습니..
들깨털기 밭의 일들을 하나씩 정리해 가는 가을 걷이 중입니다. 쥐눈이콩을 베어 놓는 일을 마무리했습니다. 농사를 짓다보면 이런저런 이유로 쓰러진 작물들이 많은데요. 그럴 경우 제대로된 수확을 하기가 힘듭니다. 특히 쥐눈이콩의 경우는 조금만 바람이 불어도 쓰러지는 경우가 많은데요. 올해 쥐눈이콩도 마찬가지입니다. 콩을 베어내다가 이렇게 서 있는 녀석을 만나면 참 반갑습니다. 콩잎도 다 떨어뜨리고, 곡식도 많이 달고 있고 베어 내기도 수월하거든요. 며칠째 틈틈이 콩을 베어 눕혔는데요. 날 잡아 막바지 콩을 베었더니 어둑어둑해지는 시간이 되어서야 콩 베기가 끝이 났습니다. 요즘은 해가 6시가 되기도 전에 서산 너머로 사라져 버립니다. 나무밭에 베어 눕혀 놓았던 들깨가 타작하기 좋게 말랐습니다. 널려 있는 들깨를 들어 ..
들깨 베기, 양파정식, 두번째 나락타작, 녹비파종 지난주까지 매일 조금씩 고구마를 캤습니다. 호박고구마와 밤고구마는 캐기를 끝냈지만, 꿀고구마 캐기는 중단했습니다. 호박고구마를 제외하고는 두 고구마의 상태가 영 말이 아니네요. 꿀고구마는 몇줄 남아 있지만, 다른 일부터 먼저 한 뒤 캘지 말지를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긴 장마로 습해를 입은 것인지, 올해 유독 굼벵이도 많이 먹고, 쥐들도 입을 댄 것들이 많네요. ㅠㅠ 매년 굼벵이 피해가 있긴했었지만, 올해 더 심한 것 같아 고구마 농사를 어찌해야하나 고민이 되네요. 동네 다른 분들은 '굼벵이가 왜 먹어?'라고 물어보시는 분도 있을정도라 토양살충제 치지 않고 땅속 작물을 키우는 민새네는 굼벵이 문제가 제일 골칫거리네요. 하도 답답해 굼벵이 대처법을 찾아보니 겨울에 밭을 깊이 갈아주면 굼벵이가 겨울 추위에 얼..
[노래]일곱송이 수선화 누나들의 영향으로 어릴적부터 양희은 노랠 많이 들었는데요. 그중 양희은의 일곱송이 수선화는 참 오래동안 머리 속에 남아 가끔씩 흥얼거리게 합니다. 며칠전 학교 동아리 선배님이 합천에 오셔서 이 노래를 부르시는데... 어찌나 심쿵하던지 아직도 여운이 남아 며칠째 듣고 또 듣고 합니다. youtu.be/jNMMv-hBSgc youtu.be/KWyc8csaox4
고구마 캐야할지??... 양파모종 이발. 2020년 10월 19일 월 맑음 매일 매일 두 골씩 고구마를 캐고 있습니다. 어제는 꿀고구마 두 골을 캤습니다. 그런데 나오는 고구마 모습을 보면 한숨이 절로 나오고, 또 캐기는 우찌 그리 힘든지... 첫날 처음 몇 뿌리 캤을때 했던, '캐기 힘들지 않다'는 말은 거짓말이 되어 버린 듯 합니다. 특히나 꿀고구마의 상태는 최악이라서 오늘은 밤고구마 두 골을 캐 봤는데요. 사진상으로는 괜찮아보이지만, 캔 고구마의 절반 가까이가 판매가 불가한 고구마들입니다. 에휴~~ 이제 콩들도 익어가고 있어 베어다가 말려 타작을 해야하고, 들깨도 꼬투리가 마르기 시작하고 있어서 일들이 쌓이기 시작합니다. 자꾸 고구마 수확을 놓고 저울질 하게 되는 시점입니다. 지난주부터 양파 모종에 물을 주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양..
벼타작 2020년 10월 18일 일 맑음 긴 장마터널을 통과 한 농작물의 가을걷이 결과가 좋지 않습니다. 안 좋아도 너무 안 좋습니다. 황금들판 풍성한 나락 수확을 기대했던 농부의 마음은 썰렁합니다. 한창 알곡을 달고 영글어야할때 일조량은 중요한 요인인데, 올 여름 내내 장마로 인해 햇볕을 보기가 쉽지가 않았었지요. 그러다보니 보기엔 괜찮아 보였던 나락의 상태가 썩 좋지 못한 것 같습니다. 작년 수준의 절반 정도의 수확결과라고 하네요. 그것도 잘된 경우가 그렇다고 합니다. 민새네도 예외일 수 없을거라 마음을 비웠습니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은 어쩔수가 없더라구요. 특히나 다들 벼가 참 좋다고 하셨기 때문입니다. 이른 아침 나락 주변의 풀들을 제거해 주고, 이슬이 깰 무렵 콤바인이 들어갈 수 있도록 논의 네 ..
고구마 캐기 2020년 10월 14일 수 맑음 먼저 고구마를 캐신 분 말씀이 고구마 2줄 캐는데 6시간이 걸렸다고 하고, 올해 고구마는 알이 별로 없다고 하고, 그래서 고구마를 캐지 말고 그냥 밭을 갈아버릴까 싶다고 하더군요. 저희 고구마는 어떨지... 이웃분들이 오가면서 저희 고구마는 어떤지 늘 궁금해 하셨습니다. 드디어 민새네도 고구마를 캐기 시작합니다. 며칠전 고구마순을 예초기로 쳐 놓았습니다. 순을 걷어내고, 걷어낸 고구마순을 처리하기가 쉽지가 않았었는데요. 예초기로 순을 쳐 잘라낸 고구마순은 고구마를 캐면서 자연스럽게 땅속으로 들어가게 되어서 흙으로 돌려줄 수 있게 되리라 생각해 보았습니다. 근데 막상 해 보니 100% 그렇게 되지는 않는군요. 그래도 순을 걷어 내는 수고로움은 좀 덜해졌습니다. 아침에 잠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