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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어떤 일을 할까? 2012년 05월 31일 목 맑음 해도 해도 끝이 없는 것이 시골일 인 것 같다. 특히 농사일에서... 우리만 그런 것일까? 하루 하루의 일의 우선순위를 정해서 시작하지만, 대부분의 일은 다음날로 넘어간다. 해는 많이 길어졌지만, 하루는 너무 짧다. ㅠ.ㅠ 시골에서 나고 자란 탓일까 아니면 일머리가 있는 것일까 그도 아니면 고민을 많이 하는 것일까 하루를 시작하며, 하루를 정리하며, 항상 우리가 해야할 일들을 생각하고 의견을 물어보거나, 해야할 일들을 먼저 제시한다. 민경엄마가... 그럴때 마다 조금은 끌려가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좀 더 고민하고 공부해야함을 느낀다. 다시 책을 든다. 귀농전에 읽었던 책들을 다시 읽으니, 그때의 느낌과 지금의 느낌이 조금씩 다르다. 현실감이 생긴 것인지도 모르겠다. 아..
비오는 날 2012년 05월 30일 수 흐리고 비 오늘은 비소식과 또 반가운 손님의 방문이 있어서, 밭보다는 산을 오르는 것으로 하루일과를 시작하였다. 며칠전 비가 왔기에 고사리도 꺽고, 쓰러진 나무도 깍아 놓기로 한 것이다. 시골에서는 조금만 부지런하면, 밥 굶지 않고, 빌어 먹지 않는다고 한다. 해를 거듭하면서 몸소 느끼고 배운다. 조금만 더 부지런히 몸을 움직이면, 밥상도 풍요로워지고, 추운 겨울 따뜻한 구들장도 안을 수 있고, 귀한 재목도 손수 마련해 놓을 수 있다. 우리의 산행은 풍성한 밥상과 미리 준비해 두는 집짓기 과정이기도 하다. 산 속에서 두여시간 만에 빗줄기가 굵어져 산을 내려오게 되었는데, 쓰러진 나무 한그루를 다 깍았고, 두번째 그루는 절반쯤 깍아두었다. 민경엄마는 고사리를 앞치마에 한 가득 ..
반갑고, 고마운 손님 2012년 05월 28일 월 흐리고 비 목이 타도록 마른 날들 중에 드디어 반갑고, 고마운 비가 내렸다. 바라는 양만큼은 아니였지만, 모처럼만에 내린 비가 반갑기 그지 없었다. 비 그친 후 땅을 살짝 파 보니, 땅 속은 여전히 말라 있다. 좀 더 많은 비가 내려야할 것 같다. 목요일쯤 다시 전국적으로 비가 온다고 하니 기대해 봐야겠다. 시골에 들어와 산지 어느덧 3년째 접어들었다. 도시에서 직장생활하던 사람들과 연락한지도 좀 되었는데, 오늘 반가운 연락이 왔다. 사천이 본가인 직장동료가 합천을 지나가는 길에 한번 들른다는 반가운 연락이였다. 지나가는 길이라도 잠시 들르는 것이 쉽지는 않았을텐데, 그리고 서로 연락한지 오래되었지만, 잊지않고 찾아와준 것이 또 고마웠다. 먼길을 가야하기에 짧은 시간의 만남이..
하루 하루 열심히~~ 2012년 05월 27일 일 맑음 연일 더운 날씨는 계속되고, 매마른 밭은 타들어 가지만, 우리들이 해야할 일들은 차분히 해 나가야한다. 어느덧 5월도 이제 며칠 남지 않았다. 지난 몇주 동안 많은 일들을 해 왔다. 풀도 매고, 거름도 뒤집고, 감자밭 북주고, 녹두도 심고, 깨 파종 하고, 파종할 두둑들도 만들어 땅콩도 야콘도, 수수도, 여기저기 옥수수도 파종하고, 여러 모종들도 정식하고,,,등등 수수 파종한지 1주만에 싹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마른 밭에서 생각보다 빨리 올라온 녀석들이 대견스럽기만 하다. 고추대에 고추 고정끈을 달아주었다. 작년에 사용했던 끈을 잘 정리해 뒀다가 다시 꺼내었다. 작년에는 끈을 묶어줬지만, 바람에 넘어지는 경우가 많아서 다른 분들 묶어 놓은 것들을 참조해서 묶어줬는데, 생..
목이 탄다. 2012년 05월 25일 금 구름 많음. 5월 들어 모자리 내고, 논을 갈기 시작하더니 어느덧 논에는 물이 고이고, 하나둘씩 모가 심어지고 있다. 예전에 물이 항상 부족했었기때문에 모내기는 비가 많이 오는 6월 넘어서 했었다고 한다. 반면에 요즘은 마을마다 수로가 잘 되어 있어 벼농사의 시작이 많이 당겨진 것이란다. 논에 들어가 있는 물을 보면, 더운 날씨에 시원한 느낌도 난다. 그리고 반반하게 만들어진 논이 참 예쁘게도 보인다. 하지만, 논을 지나 밭에 가보면, 목이 탄다. 바짝 바짝 마른 밭을 보며 하늘을 몇 번이나 쳐다본다. 어제 저녁에 내리는 빗소리가 얼마나 반가웠던지. 밤새 넉넉히 쏟아부어주길 바랬는데, 잠시내리다 말아버렸다. 아침 둘러본 마당과 앞밭엔 비에 젖은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 예로부터..
밭만들기 2012년 05월 22일 화 맑음 작년부터 경작하기 시작한 집앞밭은 예전엔 집터로 사용하던 곳인데, 몇년을 풀이 무성하도록 묵어 있었던 곳이다. 작년에 뒷집아지매가 크게 마음을 내셔서 포크레인도 불러서 땅을 정리하셨었다. 그런데 아쉽게도 다 정리하지 못하고, 이틀만에 기계작업을 끝내셨다. 그래서 우리가 경작하는 밭은 밭 가운데 돌 무더기가 크게 만들어져 있다. 뿐만아니라, 곳곳에 돌이 장난 아니게 많다. 작은 돌부터해서 큰 돌들까지...^^;; 작년 3월부터 시작한 밭 만들기는 원래 크기의 절반도 안되는 땅 밖에 개간 할 수 없었다. 거기다가 우린 수수랑, 율무랑, 땅콩,고구마, 고추, 마늘 및 토마토, 옥수수, 더덕 등등 많은 작물을 심었었다. 올해는 작년 보다 더 개간 해 보기로 했다. 아직은 여기저..
말린 고사리 지난 일요일 꺽은 고사리를 이틀동안 회관 옥상에서 말렸다.
수수 심기 2012년 05월 20일 일 맑음 이른 아침 민경엄마랑 산에 올랐다. 난 쓰러진 나무 껍질 벗기고, 민경엄마는 고사리를 꺽기로 했다. 나무를 깍다가 곰곰히 생각해 봤다. 고사리를 좋아하는 사람은 집에 별로 없는데, 왜 그리 민경엄마는 고사리 꺽는 걸 좋아할까?? 내다 팔 것도 아닌데... 왜 그럴까?? 이유는 일단 고사리가 가격이 비싸다, 일부러 사먹기에는... 또 자연적으로 커는 것이라 다른 것 보다 믿을 만하다. 이정도 생각해 봤는데,,, 민경엄마에게 물어보니...잠시 생각하더니, 음...무엇보다도 꺽는 것이 재미있다는 것이다. 첨에는 잘 보이지 않던 것이, 한번 두번 산에 갈 수록 많이 보이고, 어릴적 소풍가서 하던 보물찾기처럼, 여기저기 몰래 숨어 있는 놈들을 꺽는 재미가 일품인 듯 하다. 2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