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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운 꿀맛 같은 봄비 어제 하루종일 내린 봄비는 정말 기다리고 기다리던 단비였다. 내린비의 양도 적절했고, 바짝 마른 밭을 흠뻑 적셔주는 고마운 비였다. 이른 아침 둘러본 밭은 촉촉하고 생기가 넘쳤다.
빨갛게 익은 딸기 첨으로 빨갛게 딸기가 익었다. 큰아이 학교 마치고 올때까지 기다려서 새연이랑 하나씩 따 먹으라고 했다. 아이들이 작은 딸기지만, 한입씩 먹어보라고 하는데, 맛이 새콤달콤한 것이 참 좋았다.
5월, 노동의 계절 2012년 05월 07일 월 맑음 연일 일교차 심한 날씨다. 낮에는 무척이나 더워 한 낮에는 움직이기 싫어지기도 한다. 며칠전 민경엄마랑 밭에 심을 것들 얘기하다보니 두둑 만들것도 많고, 풀도 매야하고, 북주기도 해야하고, 민경엄마왈 5월은 노동의 계절이라고 한다. 사실 3월말 감자 심고나서 잠시 숨고르기 하다가 어느덧 4월 말이 되니 하루하루 골타고, 두둑 만드느라 바쁘다. 4월 중순부터 야콘과 땅콩 두둑 만들고, 생강, 고구마, 고추 두둑만들고, 심고, 오늘은 녹두랑, 참깨 두둑을 만들고, 녹두 파종하고 나니 오전 일이 끝났다. 일찌감치 만들어 뒀던 녹두 두둑에 오늘에서야 녹두 파종을 하였다. 아침 먹기전에 가본 감자밭에는 감자꽃이 곧 필려는 듯 꽃대가 올라오기 시작한다. 꽃대를 꺽어줘야 알이 굵다고..
역마예술제 2012년 05월 05일 토 맑음 몇 달 전부터 영구형한테서 연락이 왔다. "몇년째 하동에서 자신이 연출한 마당극을 하는데, 우째 한번 보러 오지도 않는다"고... 이번에는 꼭 좀 보러 와 주면 안되냐고 했다. 항상 5월이 되면, 공연이 있는 줄 알면서도, 아니 그 전 몇년째 부산에서 하는 공연에도 한번 가보지 못해 죄스런 맘이 많았었다. 올해는 다시 형의 전화를 받고, 송구한 마음으로 달려가겠다고 얘길했었다. 하동!! 한번도 발 걸음하지 않은 곳이였지만, 출발하기전 웬지 포근하고, 아늑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다녀오고 나서 여운은 계속 갈 것 같다. 하동 나들이 같이 한번 떠나보자~ ^^ 차가 막힐것 같아 일찍 서둘러 출발하리라 며칠전 부터 마음 먹었었는데, 민경이가 표창장을 받는다고 합천읍으로 와..
2012 가회초등학교 운동회 2012년 05월 04일 금 맑고 무더움 귀농해서 2회째 맞는 운동회. 올해는 민경이랑 새연이가 같이 뛰는 처음이자 마지막 운동회였다. 작년에는 학부모 경기만 참가하면 되었는데, 올해는 유치원생인 새연이랑 같이 해야할 것들이 많아 마지막 운동회의 민경이 모습은 찍지도 못했다. 50명도 채 되지 않는 조촐한 시골 운동회지만, 하늘엔 만국기가 휘날리고, 둘째 놈은 첫 운동회의 시작을 기다리며 앉아 있다. 몸 풀기 체조 시작. 학부모들도 아이들과 같이... 운동회의 꽃은 뭘까... 항상 달리기는 빠질 수 없나 보다. 시작 총소리가 울리기를 기다리다 빵하는 소리와 함께 달려나가는 아이들의 모습들이 정겹다. 일등으로 달리다 골인지점 앞에서 넘어져버린 한 유치원생은 설움에 눈물을 흘린다. 아들과 아빠가, 딸과 아빠..
모종심기 2012년 05월 02일 수 흐림 매주 비가 내린다. 어제도 저녁부터 온다던 비가 고구마 두둑 만드는 중에 내려 비에 몸이 흠뻑 젖도록 비를 맞다가 두둑 하나 만들지 못했었다. 비에 젖어 축축한 맘에 방에 불을 왕창 땠더니, 밤에 아이들은 덥다고 잠을 설친 모양이였다. 오늘은 삼가장이다. 아이들 학교 보내고, 텃밭에 옮겨 심을 모종을 사러가기로 했다. 바쁘게 나설 필요도 없었는데, 웬지 바쁜 마음에 장에서 해야할 일을 하나 빠뜨려 버렸다. 물 끊일때 넣을려고 밀이랑, 옥수수를 볶을려고 했었는데, 한참 차를 타고 가는 중에 챙기지 않은 것을 알게 되었다. ㅎㅎ 동네 아지매들은 9시 30분에 올 버스를 기다리시느라 회관 앞에서 기다리고 계셨다. 장날마다 마을까지 들어오는 버스인데, 앞집 아지매는 우리가 같이..
농부의 하루 2012년 04월 23일 월 맑음 동네어르신들 보다는 늦은 기상이지만, 4월들어 동틀무렵 눈이 떠져 산책겸 밭을 둘러본다. 제일 먼저 발길이 닿는 곳은 올 봄 첫 작물인 감자 밭이다. 비온 뒤라 그런지 더욱 생기가 있어보였다. 오전에 산밭에 땅콩 골 타러가다가 옆집 아지매의 몸이 좋지 않아 진주 병원에 다녀오게 되었다. 당뇨가 있으신 분들이 갑자기 혈당 수치가 떨어진 모양이였다. 병원에서는 큰일 날 뻔했다고 그러고, 동네에서는 아지매들의 맘이 쑥쑥해진 모양이였다. 그나마 젊은 사람이 있어서 다행이다고 한마디씩 하신다. 오전에 타지 못한 땅콩 두둑을 만들다보니, 어느덧 하루가 다 지나간다. 혼자서 거름내고, 밭 갈고, 평탄화 하고, 두둑 마무리 하고 차분히 바라본 두둑. 그때의 느낌을 사진으로 담아봤지만,..
비 온뒤 산행 2012년 04월 22일 일요일 비 온뒤 맑음 또 날씨가 농부의 마음을 불안하게 만든다. 거의 매주 비가 내리더니 어제 내린 비가 무려 100미리가 넘게 왔다. 봄비라기보다 장맛비처럼 내린 비였다. 마을 앞을 흐리는 개천의 물도 많이 불었고, 감자 심은 감자밭에도 어제 수로를 만들어주긴했지만, 고랑사이에 물이 고여 있는 곳도 있었다. 오후 들어 조금씩 물이 마르긴 했지만, 여름철 장맛비를 대비해야할 것 같다. 요즘 동네 아지매들이 비료포대 하나씩 들고, 비 온뒤 산을 오르는 일이 잦아졌다. 장모님도 전화하셔서 비료포대 들고 산에 올라가라고 하신다. 비가 오고나면 쑥쑥 자라는 고사리를 따러 가기 위해서이다. 며칠전에 민경엄마랑 비온다는 소식에 다른 아지매들보다 한발 앞서 우비입고, 고사리 따러갈까 장난삼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