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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나들이 2012년 04월 08일 일 맑음...덥다. 큰아이 민경이 덕으로 귀농해서 이것저것 경험을 많이 해 본다. 또 귀농해 보니, 자연스럽게 이것저것 많이 해 보게 된다. 도시에서 였다면, 굳이 휴일에 관심있는 일이 아닌 이상 바깥 나들이를 잘 하지 않았을텐데... 오늘 합천군에서 매년 열리는 벗꽃 마라톤 대회가 열렸다. 민경이가 출전한다고 해서 별 생각없이 운동장까지 데려준다고, 일찍부터 준비해서 집을 나섰다. 그런데 집결시간에 늦을 것 같아 바쁘게 나서다 보니, 지갑도 챙기지 못했다. 사실 어제 합천읍까지 나서는 길이라 도서관에서 책도 빌리고, 새연이 때문에 병원도 가고, 장날이라 장도 보고 할 계획을 세웠었다. 그런데 지갑이 없으니 책도 빌릴 수 없고, 장도 볼 수 없고, 병원도 갈 수 없을 것 같아 잠..
같은 마음 2012년 04월 07일 토 맑음 며칠 전부터 새연이가 몸에 반점이 나고 열이 나더니, 병원에서 수두라고 한다. 어제 약 받아 와 먹이고, 바르니 열은 내렸는데, 몸에 반점은 남아 있다. 수두인지 모르고, 아토피가 심해지는 것 같아 민경엄마랑 같이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병명을 아니 그나마 걱정이 덜 해 진다. 새연이도 특별히 처지지 않아 다행인 것 같다. 감자를 심은지 1주일이 넘었다. 이른 줄 알면서도 감자 밭에 갈때마다 두둑을 뚫어지게 쳐다본다. 싹이 올라 왔을까 하고... 며칠 계속 추운 날씨여서 올라와서 얼면 어쩌나하면서도 긴 두둑만 보면서 몇번을 왔다갔다 한다. 오늘 몇 번 확인 한 것 중에 가장 많이 땅이 갈라진 모습이다. 내일부터 날씨가 많이 따뜻해진다고 하니, 곧 기대하던 감자싹을 보여주..
바쁘지만 느긋한 마음 2012년 04월 01일 일 맑음 토요일날 감자밭에 다녀오면서 길 주변 산에는 봄을 알리는 매화꽃과 진달래가 피어 있었다. 봄비 내린 뒤의 화창한 날은 맑은 하늘 만큼이나 주변의 푸르름은 더 마음을 들뜨게 했다. 지난 겨울 심어둔 완두콩이 얼었던 땅이 녹자 새 싹을 틔우기 시작했다. 언제든 작물 스스로 자기의 생명력을 발휘하는 걸 보면 참 대단하고, 감히 기특하다. 3월이 들어서자 마을분들이 분주해지기 시작하고, 밭들도 관리기로 골들이 타지기 시작하더니, 올해는 3월 중순인데도, 땅콩을 심으신단다. 3월 말인데도 시기를 놓칠까봐 동네 형님네는 마음이 바쁘시단다. 그리고 동네에 고사리 바람이 불기 시작하더니, 묵었던 밭들도 기계 작업을 하고, 잘 정리된 밭으로 뚝딱 만들어진다. 우리에게 감자 심고 난 4월..
땅살리기 2012년 03월 29일 목 맑음 요즘 주변의 몇몇 분들의 얘길 들어보면, 농부가 농사를 어떻게 잘 건강하게 지을까 보다 어떤 가격으로 누구에게 생산물을 제공하는가 에 더 관심을 가지고 있는 듯 하다. 심지어는 사람이 먹는 게 더 우선이지, 땅 살리기는 그 뒤라고 얘길한다. 물론 사람이 먹고 살지 못하면, 땅을 살리는 것이 무의미 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사람이 건강한 생산물을 먹지 못하면, 당장의 아무리 값싼 먹거리를 사람이 먹을 수 있게 된다하더라도 궁극적으로는 몸에 해로운 영향을 줄 것이다. 오늘 학교에서 보내온 식단표에 실린 글을 보니, 잔류 농약을 최대한 제거하는 방법에 대해서 적혀 있었다. 어떻게 보면, 친절한 내용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농약에 둘러싸여 있는 우리의 안타까운 현실인 것 같..
표고심기 2012년 03월 25일 일 맑음 작년의 실패를 경험삼아 올해는 겨울내내 참나무를 날랐다. 그리고 처음하는 작업이라 신경이 쓰이는 것이 많았다. 대나무에 10cm간격 표시 해서 구멍을 낼려고도 했는데, 막상해 보니 금방 요령이 생기고, 반복적으로 눈 짐작으로 하기만 하면 되는 단순작업이였다. 겨우내 해둔 참나무 중 굵은 것들만 골라서 거의 다 뚫고 나니 종균 2 포트(1008개)를 다 비울 수 있었다. 총 나무 수는 16개 정도. 장마되기전에 그늘진 곳에 잘 세워두면, 내년부터는 버섯을 딸 수 있다고 한다. 하나 또 배우게 된다. 저가용 기리는 감각으로 구멍의 깊이를 조절해야된다고 해서, 좀 비싸지만, 종균 크기만큼만 들어가도록 만들어진 기리를 구입했다. 이것 덕분에 쉽게 작업할 수 있었다. 처음에는 안..
2012 비핵평화대회 2012년 03월 24일 토 맑음 바람 많이 우리가 살다가 아이들에게 물려줄 지구와 우리 모두에게 위협적인 핵!! 비핵/평화는 학교다닐때 외쳤던 반전/반핵의 구호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벌써 20년이 넘게 흘렀는데도, 여전히 외면할 수 없는 문제로 남아 있는 듯 하다. 1945년 히로시마 원폭 피해자의 많은 분들이 합천에 생존해 계시기 때문에 합천에서 처음으로 비핵 평화대회가 열렸다. 최병수 선생의 작품들... 핵변기 핵젖 호모파베르... 앞에 있는 아이들은 아님. ^^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인해 일본에서도 관심이 많은 가보다. 일본의 고등학생들인 것 같다. 평화콘서트의 안치환 개똥이 어린이 노래단 '아이들에게 새생명을' 이라는 노래가 참 예뻤다. 열정적인 무대의 백청강 민경이가 참가한 원폭피해자1..
짧은 밭 작업 2012년 03월 22일 목 흐리고 비 어젯밤의 의욕에 비해 오늘의 일은 허무하게도 짧게 끝나버렸다.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나서 민경엄마 뜸뜨고, 서둘러 감자밭으로 갔다. 오늘은 거름을 내고 몇 개라도 골을 탈 생각이였다. 그러나 거름 내는 부분에서 민경엄마랑 생각 차이가 나 버렸다. 거름이 아직 더 삭혀져야 할 것 같다는 생각과 묻어 놓은 감자싹이 너무 많이 자라기 전에 빨리 거름내고, 감자를 심어야 한다는 생각이 부딪친 것이다. 서투른 농꾼으로서는 쉽게 결정을 내리기 힘든 사항이였다. 거름이 덜 삭혀졌기에 땅이 제대로 거름을 소화해 내지 못할 것 같기도하고, 그렇다고 더 삭힐려니 감자가 걱정이 되었다. 이리 저리 생각하다 결국에는 거름을 내지 않기로 했다. 그 과정에서 민경엄마랑 조금 다투어 버렸기..
삯 일꾼 2012년 03월 21일 수 맑음 어제부터 다시 시작한 밤가지 전정일을 마쳤다. 일이 다 끝난 것은 아니지만, 개인 사정으로 더 하기 힘들다고 말씀드리고 빠지게 된 것이다. 일을 마친 기분은 날아갈 듯 홀가분했다. 오랜만에 일에 대한 부담감을 느낀 이틀이였는데, 남의 일을 하는 것에 대한 것과 잘 모르고 하는 일에 대한 긴장감으로 이틀이 참 길게 느껴졌었다. 시골에 살다보니, 삯일을 어쩔수 없이 하게된다. 작년에만 해도, 구들놓기, 상여매기, 양파작업(골타기, 모종옮기기, 비닐 씌우기), 나락나르기 등등 이일 저일 많이 했던 것 같다. 3월은 새로 농사를 시작하고 준비해야 할 시기이며, 특히 특별한 수입원이 없는 시기이기도 하다. 이런 시기에 삯일은 살림경제에 조금은 도움이 된다. 그러나 맘은 편하지 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