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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농사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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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 속 태동(3/26) 감자 심은지 1주일이 되었습니다. 며칠 전부터 밭을 둘러보니 씨감자 넣은 곳에 변화가 조금씩 보입니다. 흙에 실금처럼 조금씩 갈라지기 시작합니다. 순이 고개를 내밀었을까 발걸음을 옮기면서 유심히 지켜보지만, 아직은 올라오지는 않았습니다. 오늘 비가 내리고 나면 쑥 올라올런지 모르겠습니다. 땅에 묻어 보관했던 무를 캐내면서 토종무를 심었는데요. 새순이 잘 올라왔습니다. 올해도 기온이 심상치 않습니다. 벌써 벗꽃 봉우리가 맺히고, 온도도 예년보다 더 따뜻해 작물의 생장도 빨라졌다고 걱정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감자도 그 영향인지 지금껏 이렇게 빨리 태동을 보인적은 없었던 듯 합니다. 혹시나 늦은 서리에 피해가 있을지 어설픈 걱정이 앞섭니다. 한편으로는 늘 늦은 감자 새순에 조바심을 가졌었는데, 올핸 기대가 되..
씨고구마 묻기(03/21) 매년 봄 작은 하우스를 만들어서 모종동으로 사용하는데, 며칠전 토종고추모종부터 옮겼었지요. 이번엔 씨고구마를 옮겼습니다. 겨우내 따뜻한 구들방에 순 키우기용 밤, 호박고구마를 상자 속에 담아 보관하다 하우스로 옮겨 심은 것입니다. 하우스 만들면서 집에서 만든 자가거름을 충분히 넣어두었기때문에 호미로 골을 타고, 씨고구마를 묻어주기만 하면 됩니다. 아직은 바깥 기온이 차기때문에 냉기를 막아주기위해 볏짚을 위에 덮어주는 것으로 마무리하였습니다. 봄이 되면 산에서 나는 봄나물들을 따러 다니는 재미가 솔솔한데요. 올해는 이리저리 일이 많아져 산을 누비기는 힘들 것 같지만, 다행히 작년에 밭에 조금 옮겨 심어뒀던 취나물이 새로 순이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밭 한귀퉁이에 민새맘이 채소 밭을 만들어 볼려고 구상 중인..
감자심기(3/19) 생명역동농사달력의 뿌리의 날이 며칠 계속되는 시기인데요. 딱 맞게 감자를 심었습니다. 전날 산광최아 한 씨감자를 잘라 재에 묻혀 뒀었구요. 이른 아침부터 감자를 심었습니다. 수미감자 한박스, 홍감자 조금, 러셋감자 아주 조금 이렇게 심었습니다. 올핸 좀 잘 되길 바래봅니다.
감자 두둑 만들기(3/17) 어제 민새맘은 무사히 퇴원을 했습니다. 아침에 조금 늦게 갔더니 혼자서 퇴원 절차를 다 밟고 기다리고 있더군요. ^^;;; 짐을 챙겨들고, 1주일 뒤를 예약하며 병원을 나섰습니다. 집으로 오는 길에 의령 대의면에 있는 돼지국밥 집에서 국밥 한그릇씩 하고 집으로 왔습니다. 뭐니뭐니해도 집이 최고라는 민새맘. 누군가 해 주는 밥 먹다가 다시 두 남정네를 먹여살려야 하는데도 집이 최고랍니다. 이럴때 뭐라도 음식을 뚝딱 만들어 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지지 못한 것이 늘 미안합니다. 늘 이런 맘만 갖고 있는 것도 참 염치가 없습니다. ^^;;; 우쨌든 이제 차로 멀리 안가도 되니 저도 생활이 좀 편안해졌습니다. 민새맘 퇴원하고, 오후에 씨감자를 산광최아 했습니다. 올해는 2일정도만 산광최아해서 심어볼려고 늦게 씨감..
바쁜 하루 오늘도 오전엔 집안일, 오후엔 병원. 집 안에서 키우고 있던 토종 고추모종이 너무 웃자라 빨리 밖으로 내 보내야 하는 상황이라 시급하게 모종용 미니하우스를 만들었습니다. 이 하우스에는 고추모종과 고구마순 그리고 다른 모종들이 들어갈 예정입니다. 우선 오늘은 고추모종만 옮기기로 했습니다. 살대꽂고, 모종포트 넣고, 비닐 씌우면 끝날 거라 생각하고, 오전에 두가지 일을 생각했었는데요. 우리집 사고뭉치 야옹이 '돼지'가 하우스 안으로 어찌나 파고 들던지, 쫓아내기도 했지만, 급하게 비닐을 쒸우느라 이리저리 다니는 사이 이녀석이 넣어 놓은 모종포트 위에 팔자 좋게 퍼져 누워있는게 아닙니까. --*;;; 보기좋게 고추모종들은 짓눌러지고,,, 몇대 쥐어박고 쫓아버렸더니 얼씬을 안하더라구요. 어쨌든 이 녀석때문에 하..
감자 밭 준비(3/14)- 거름내고 갈아주기 3월이면 밭 농사의 시작은 감자농사부터입니다. 어느덧 감자농사도 10년이 넘어섰네요. 올해는 혼자서 감자농사 준비를 하게 되었습니다. 작년 10월에 민새맘이 수술날을 잡아 둔 것이 올해 3월 10일이였거든요. 오랫동안 중이염으로 고생했었는데, 작년 여름부터는 자주 재발도 되고 해서 끝내 수술하기로 하였거든요. 수술은 무사히 잘 끝났고, 회복을 위해 일주일정도 병원에 입원 해 있어야 합니다. 수술하러 가기 전 민새맘은 남은 두 남정네들 끼니 걱정에 돼지국밥 한 솥을 끓여 놓고 갔습니다. 남자들은 집을 떠날때 다 챙겨 놓은 것 달랑 들고 나서면 되지만, 여자는 집을 떠날때 스스로 챙겨야 할 것들도 많고, 남은 식구들 먹거리까지 다 해 놓고 가야 하는 운명입니다. ^^;;; 알면서도 뭘 할 줄 모르는 이 남정..
집에서 자라는 것들 2월들어 집안 거실 한켠에 자리잡기 시작한 고구마순이랑 고추모종이 잘 자라주고 있습니다. 고추모종은 사진의 하단부터 유월초, 칠성초가 싹을 틔워서 심었더니 곧 이식을 해야 할 정도가 되었습니다. 유월초는 살짝 웃자란 듯 해 걱정이 됩니다. ^^;;; 그 위로 수비초, 그외 토종이 조금씩 올라오고 있습니다. 이녀석들은 마른 씨앗을 바로 넣었거든요. 갑자기 호박고구마순이 쑥 잎을 키우기 시작합니다. 밤고구마순은 좀 더뎌보이지만 연두색 잎이 보기 좋습니다.
논에 미강 넣기 2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오늘은 생명역동농사달력의 열매의 날입니다. 달력에서는 벼를 열매가 달리는 작물로 분류합니다. 그래서 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시간대에 영농활동을 하게 되면 해당 작물에 좋은 기운을 줄 수 있습니다. 이른 봄인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논에 밑거름용으로 미강을 넣어주는 일입니다. 미강 말고는 일체의 거름이나 비료를 넣어주지 않는 민새네에게는 중요한 작업입니다. 매년 2월말에서 3월 중순경 논에 미강을 넣어주는데, 대략 30킬로짜리 60포 이상 대략 1800킬로가 넘습니다. 그래서 미강이 담긴 포대를 넓은 논 구석구석 옮기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닌데다가 그것을 들었다 놓았다 하는 일이 쉽지가 않습니다. 트렉터를 구입하기 전에는 수레로 옮기기도 했었는데, 트렉터 구입 후에는 조금 수월했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