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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농사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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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12 장마에 '계' 탄 토란 ㅎㅎ 제가 알기로 토란은 습한 곳에 잘 자라는 작물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조금 햇볕이 잘 들지 않고, 습한 곳에 심어 왔었는데요.올해 토란은 심은 장소와 상관없이 아주 아주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습니다. 아마도 긴 장마에 습한 기운을 잔득 받아서 인 것 같은데요. 애니메이션 '이웃집 토토로'에 나오던 토란 잎만큼 큰 것 같습니다. ^^ 숲을 이룬 토란을 보며 민새맘은언제 토란대를 따다 껍질을 벗겨야할지를 고민합니다. 매년 하는 것인데도 정확한 시기를 결정하기가 쉽지 않은 모양입니다. 나름 마을에서 젤로 잘 통하는 부녀회장님한테 여쭤볼까하면서도선뜻 물어보지 못하고 하루가 흘렀습니다.그러다가 우연히 부녀회장댁을 들렀더니두 내외분이 토란대 껍질을 까고 계시는 것입니다. 민새네도 행동 개시.토란대 따다보니 이..
0811 비가 그치나 싶더니 어제는 태풍 장미의 영향으로 비가 억수같이 또 내렸었습니다. 다행히 태풍 장미는 소멸되어 버려 큰 피해는 없었습니다. 오늘부터는 장마가 정말 끝날려는지 아침부터 맑은 하늘이 보였습니다. 태풍이 지나가고 나면 내어 놓기로 한 창고 처마 밑에 놓아두었던 배추 모종판을 꺼내어 텃밭 한켠에 옮겨 놓고, 한랭사로 덮어 주었습니다. 세워둔 참깨를 덮어뒀던 비닐도 걷어주었구요. 집안 일은 이정도로 해 놓고, 밭으로 나갔습니다. 비 때문에 미뤘던 양배추, 씨홍감자(몇 주전 다 심지 못하고 남은 것들), 쪽파 등이 들어갈 밭을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참깨 벤 자리에 후작으로 들어갈 예정인데요. 풀과 참깨 뿌리제거 작업부터 시작하고, 풀과 뿌리를 제거한 자리에 자가거름을 넣고, 두둑을 만듭니다. 땅콩옆자리에 젤 왼쪽엔 뭘 ..
0809 반가운 햇님 매일매일 일기예보에 집중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합천댐 생긴이래로 수문 5개를 모두 열고 댐 수위를 조절하는 것이 이번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초당 2700톤의 물을 방류하였다고 합니다. 방류된 물로 황강 주변 지역의 홍수 피해를 우려하는 재난문자가 수시로 발송되었습니다. 저희 마을은 다행히 황강과 인접한 지역이 아니라 지켜볼 수 있는 상황이였지만, 어제 아침 밤새 내린 비로 동네 앞 하천의 물이 마을을 지나가는 도로의 몇 미터 밑까지 올라 왔었습니다. 정말 무섭게 내린 폭우로 하천의 물은 금새 불어나기 일쑤인 요즘입니다. 몇 년전 하천 폭을 넓히는 공사를 한 뒤 하천 폭 넓어진 만큼 마을 앞을 가리고 있는 방재벽을 철거해달라고 했던 적이 있었는데요. 요즘 같은 기후위기의 시대, 감히 쉽게 방재벽에 손댈 수..
농작물은 무사할런지? 지금까지 이런 여름은 처음인 것 같습니다. 뜨거운 햇볕에 풀들도 맥을 못 출 시기에 끝나지 않는 긴 긴 장마로 농부의 몸과 마음은 자꾸 축 쳐집니다. 논과 밭의 작물들뿐만아니라 풀들도 물속에서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는 듯 합니다. 농사는 하늘이 짓는다는 말이 딱 맞아떨어집니다. 구멍난 하늘을 누가 메워줄까요? ㅠㅠ 몸이 근질근질하다는 민새맘, 놀기도 지겨운 저... 뭔가를 했으면 하는데, 할 수 있는 일이 없네요. ㅠㅠ 오전 잠시 비가 그쳐 밭을 둘러봅니다. 콩이 계속 자라고 있긴 한데, 해를 못 봐 웃자라기만 하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됩니다. 강한 바람에 쓰러지지 않을까...??? 자세히 보니 콩잎을 갉아먹은 흔적들이 보입니다. 주변을 빙 둘러보니 한두마리도 아닌 수많은 풍뎅이들이 잎을 갉아 먹고 있습..
0806 마지막 들깨 심기 끝나지 않는 장마라 밭의 풀들은 쑥쑥 자라고 있습니다. 참깨를 벤 자리엔 풀들이 무성합니다. 새벽에 많은 비가 내리고 아침엔 비가 오락가락해 잠시 소강상태일때 막바지 들깨를 심고 왔습니다. 집에서 낸 모종이 장마 기간을 보내다 보니 제대로 햇볕을 보지 못해 줄기가 삐죽이 나오고, 잎은 작기만 합니다. 참깨밭의 풀들은 손으로 집어 뜯어 들깨 모종을 옮겨 심습니다. 뽑은 풀들은 다시 주변 빈 골의 풀들을 덮어주어 풀이 풀을 잡도록 합니다. 뽑은 풀이 턱없이 적긴 합니다. ^^;;; 집에서 키운 모종이 너무 작아 동네 아지매께 여쭤봤더니 어제 없애버렸다고 안타까워 하시면서 주변 분들께 소리를 하셔서 알아 봐주셨습니다. 그런데 오늘 비 소식에 다들 정리해 버렸다고... 아쉽지만 어쩔 수 없이 저희 모종을 옮기는..
0805 참깨베고 세우기 8월 첫날 잠시 비가 멈추었습니다. 예보상으로는 남부지방은 장마가 끝나고 무더위가 시작된다고 했습니다. 긴 장마에 5월에 심은 참깨의 상태가 썩 좋지 못했네요. 올핸 늦게 심은 깨가 잘 되었다고 합니다. 민새네는 늦지도 이르지도 않은 적절한 시기에 심었는데, 기대 만큼 작황이 좋지 못한 것 같습니다. 꼬투리 속의 깨가 뽀얗게 되어야 하는데... 조금 누른 것들이 많이 보입니다. 처음 심었을땐 발아도 잘 된 편이였는데... 비가 그쳐 밭을 둘러보니 참깨에 달린 꼬투리가 하나씩 벌어지기도 했고, 줄기가 시커멓게 된 것들이 많이 있어서 8월 첫날부터 참깨를 조금씩 베기 시작했습니다. 황매산 수목원 풀베기 일 시작한지 이틀째날, 아침일찍 밭에 세워져 있는 남은 참깨를 다 베어놓고 산에 올랐는데요. 잠시 작업하다..
0710 폭우 어제 새마을에서 사랑의 집고쳐주기 행사를 실시했었습니다. 대기마을 독거노인 분댁 지붕 빗물받이 교체, 벽지 일부 교체, 낡은 전등을 LED로 교체, 씽크대 교체 등을 해 드렸습니다. 많은 회원님들이 직접 땀흘리며 한 작업이라 가슴 뿌듯하셨으리라 생각해 봅니다. 어제 빗물받이 교체를 적절히 해 잘 해 드린 것 같은 생각이 드는게, 오늘 새벽부터 밤새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새연이 학교 가는 길도 제 차로 직접 데려다 주었는데요. 돌아오는 길에 논을 살피러 갔더니, 논 옆 길은 보도랑의 물이 넘쳐 길바닥이 흙탕물에 잠겨버리고, 길을 넘어 논으로 흙탕물이 넘어 들어가버렸더군요. 논 옆 퇴수도랑도 거의 논 높이까지 물이 차 올랐습니다. 요즘 한번 내렸다 하면 퍼 붓는 듯한 비에 벌써 올 가을 농사가 걱정이 됩니다.
0702_05 태양소독 감자 심어 수확한 자리에 이모작으로 양파를 심습니다. 작년 양파 수확 결과가 너무 좋지 못했었습니다. 양파농사 이래로 다량의 수확과 큰 구의 양파를 수확한 것이 처음이였었는데요. 문제는 7월을 넘기면서 물러지는 것들이 많이 나오기 시작했었습니다. 무엇이 문제일까 생각하다가 종자, 토양의 문제일까 생각하다가 양파 심을 밭에 태양소독을 해 보기로 했었습니다. 양파 심기전 비어 있는 밭은 감자 심었던 곳이라... 감자밭을 정리해서 소독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태양소독을 한 효과인지 올해 양파가 초기에 병이 왔었지만, 마지막까지 잘 버텨주었던 것 같습니다. 올해도 마찬가지로 감자 캔 자리에 태양소독을 하였습니다. 미부숙퇴비, 미강(준비해 놓은 양이 적어 조금만 넣음)을 넣고, 부족한 것 같아 삭힌 오줌도 넣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