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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민새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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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3 화전 2015년 03월 23일 월 맑음 바람 많이 붐. 꽃샘추위 아이들이랑 3월에 핀 진달래꽃 따다 넣은 화전을 구워먹었다.
03.19 무상급식 중단반대!! 이른 아침 밭에 핀 매화가 탐스러웠다. 그러나 무상급식 중단의 기로에 선 날이라 갓 핀 매화에 취해 있을 수는 없었다. 타지역보다 앞선 급식 환경이였다는 것을 이번일을 계기로 알게되었다. 그래서 더 참담하고 답답하다. 널리 퍼져나가야할 좋은 정책이 흙탕물 만드는 미꾸라지 한마리 그 밑의 줄서기 의원님들때문에 사라질지도 모르겠다. 한 학부모님의 말처럼 학부모대회에 정치인들 연설들으러 온 것이 아니였다. 제발 헛 구호만 남발하는 정치인들은 국민의 목소리를 잘 듣고 몸으로 실천하는 것이 할일이라는 것을 느끼고 실천부터 해주시길 나서서 얼굴 알리는데 급급하지 마시고... 또 당장의 닥친 무상급식의 위기인데 몇년뒤 선거 얘긴 안할수없는지. 항상 이런일 있을때마다 다시는 그런 후보 뽑지 말자하는데 과연 그게 얼마나..
03.06 가구의 변신 2015년 03월 06일 목 흐림 농사의 시작이라는 정월대보름이다. 아침부터 민경엄마는 부지런히 대보름 음식을 만든다. 고사리, 콩나물, 시금치, 뽕잎나물, 말린 호박나물 그리고 찰밥. 잠에서 깬 아이들에게 호두대신 땅콩을 깨라하고, 귀 밝기 술로 가라 앉은 맑은 막걸리를 돌려먹고, 더위도 팔고, 모처럼 정월 대보름 기분을 내어 봤다. 몇 년전 동네 빈 터에 달집을 세우던 기억이 생생하지만 어느 누구도 달집을 세우자고 하지 않는다. 아쉽지만, 내년을 기약해 볼까한다. 3월에 맞는 정월 대보름이지만, 감자 밭도 준비해야하고, 이런저런 일들을 시작해야할 것 같다. 지난달 구해 온 유치원에서 사용하던 침대겸 수납장. 좀 더 작은 크기의 수납장이길 바랬는데, 너무 커서 어떻게 사용할까 궁리하다. 분리해서 뭔가를..
03.03 때아닌 눈 2015년 03월 03일 화 눈
02.17 잊혀가는 것들 2015년 02월 17일 화 맑음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는 도시에 비해 시골은 자꾸 사람들이 줄어들고 있다. 연세많으신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한분 두분 돌아가시면 마을엔 빈집들만 늘어갈 것이고, 사라지는 마을도 생겨날 것이다. 안타까운 현실이다. 그분들의 빈자리는 다만 존재의 의미만이 아니라 우리의 전통과 역사도 조금씩 같이 사라지는 것은 아닐까? 편리함과 풍요로운 삶을 지향하는 현재의 삶의 방식이 시골에도 만연해 지고 있다. 돈만 있으면 뭐든 하지 못할 일이 없는 지금의 세태이기때문이다. 그로 말미암아 더디더라도 직접 자기손으로 대부분의 먹거리와 생필품들을 만들어 쓰던 옛 선조들의 지혜와 창조물들도 자꾸만 사라져 가고 있다. 농부들도 어느덧 스스로 만들어 쓰던 퇴비가 편리하다는 이유로 공장의 포대거름으..
02.09 바라만 봐도 배부르다. ^^ 2015년 02월 09일 월 맑음 지난 주말 장인어른,장모님께서 틈틈히 막내딸네를 위해 모아 놓으신 땔감용 나무들을 한차 가득 싣고 왔다. 그리고 지금까지 귀농해서 이렇게 빨리 가져온 나무들을 잘라서 정리해 본 적도 처음이다. 그것도 이틀만에 다 잘라서 쌓아 놓기까지... 요즘 산에서 나무하기가 쉽지 않다. 간벌하는 곳도 없고, 차가 올라가서 나무를 싣고 내려올 수 있는 곳도 많지 않아서 산에 갔다가 하나씩 끌고 내려오는 것이 다 였는데, 이렇게 한차 가득 싣고 온 적이 얼마만인가 싶고 차곡차곡 쌓여 있는 땔감을 보니 절로 배가 부르다. ^^
02.07 별을 노래하기 2015년 02월 06일 금 맑음 농촌을 그리워하는 친구가 보내준 파종달력이다. 시골출신인 친구는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며, 같은 시골출신인 친구의 아내는 독일식 교육이념으로 아이들을 키우는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민새네의 열혈 소비자로 민새네의 시골살림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니어링 부부의 책들에 감동도 받으며, 언젠가 귀농 또는 귀촌도 꿈꾸고 있는 모양이다. 농부는 農夫 이다. 가락 曲(곡)과 별 辰(진)이 합쳐져 농사 農(농)이 된다. 이걸보면 예로부터 농부는 별을 노래하는 사람이라 해서 농부라 했는지 모르겠다. 별을 노래한다는 건 하늘의 뜻을 이해하고, 하늘의 기운을 땅에 내릴 수 있도록 하늘과 땅을 잇는 사람의 역할을 말하는 것일게다. 몇 해전부터 이 파종달력을 들어보기 했지만 직접 보게 된 ..
02.06 믿음이 부족하여 ... 일차로 완성된 닭장에 달아내기. 어제 세운 기둥에 도리치고 서까래 까지 ..., 한동짓고나니 진도가 금방나긴다 2년전 마을 땅을 매매 한 적이 있었다그중 한필지는 실소유자와 등기부상의 명의자가 달라서 계약금만 걸어놓고 법적으로 명의를 바로집은 후에 잔금을 주기로 하였었다 그런데 2년동안 연락이 않된다며 아무런 행동을 않하더니 뜬금없이 지난달 자기가 돈이 필요하다며 중도금을 달라고 한다 주변에 알아보니 모든 사람이 명의가 다른 땅에 대한 거래는 신중해야 한다고한다 그래서 그런얘길 조심스럽게 꺼내니 다짜고짜 자기를 믿지 못 하냐며 화를 낸다. 참 난감하고 답이 없는 시점이... 몇시간 뒤 다시 걸려온 전화로 현재 부치는 논과 밭을 내어놓으라기까지 한다 닭장 달아내면서 답답하고 억울한 심정이 들었다. 솔직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