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살이/민새네 이야기 (368) 썸네일형 리스트형 11.29 봄날 같은 겨울 2014년 11월 29일 토 맑음 어제도 그랬고,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난다. 작업복 파카를 벗어놓고 밭에 나가도 춥지가 않다. 얼마전 뉴스에 올 겨울은 엘니뇨의 영향으로 눈은 많이와도 따뜻한 날씨가 될 것 같다는 예보를 봤었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 날씨 정말 철을 모르는 날씨다. 밭에도 풀들이 무성하다. 마치 봄을 앞둔 밭 처럼.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어나와 알을 낳는다는 얘기도, 진달래 철쭉이 핀다는 얘기도 들리고, 우리 밭의 매화나무에도 새순이 올라오는 듯 했다. 걷잡을 수 없는 환경의 변화에 철 따라 농사 짓는 농부는 걱정이 앞선다. 추워야할때 춥고, 더워야할때 더워야 자연의 순리대로 그에 따른 모든 것들이 원활히 돌아갈텐데 말이다. 조금만 덜 편리해지고, 조금만 더 불편해지면 이런 변화의 속도를.. 닭 키우는 재미 귀농하면 소는 꼭 키우고 싶었다. 주목적이 거름때문이기도 했고, 한 두마리 새끼를 낳으면 가계 경제에도 조금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했었다. 게다가 민경엄마가 어릴때 소 키우던 그 추억도 한 몫 했었다. 그런데 막상 소를 키울려고 하니 걸리는 것이 많다. 소를 키울 공간도 있어야 하고, 거름을 쳐 내는 일도 인력으로 하기에 쉽지 않은 일이고, 소에게 매여야 하는 일상이 되기도 해야하기에 아직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그 와중에 우연히 키우게 된 닭은 키우면 키울 수록 참 재미있고 알게 모르게 정이 가는 놈들이다. 봄부터 여름 나면서 병에 걸려 죽은 놈들도 많았고, 알을 낳지 않아 실망도 자책도 많이 했었는데, 이제 스스로 척척 알도 잘 낳고 있다. 시시때때로 울어대는 수탉들의 울음소리에 새벽잠을 설치기도 .. 비온 뒤의 풍경 2014년 11월 25일 화 흐림 비내린 다음날 잔득 흐린 하늘. 해도 가려 하루종일 움츠리게 한 하루. 밭을 둘러본다. 예상보다 많은 비가 내렸다. 오후부터 내린다는 비가 오전부터 내렸고 시간이 지나면서 예상강우량도 늘어갔다. 밭의 양파에겐 메말라 걱정이였는데 다행이 충분한 양의 비가 내렸다. 궁금한 마음에 아침부터 여기저기 밭에 나와보니 양파들이 많이 일어서 있다. 아래사진은 양파를 많이 심은 나무밭. 여긴 마늘을 많이 심은 소나무밭. 비실비실하던 양파가 자리를 잘 잡은 느낌이 확연하다. 은행나무잎은 살충제의 효과가 있단다. 그래서 일찍이 동네 회관 앞의 은행잎은 부지런하신 동네 아지매가 싹 쓸어가셨고, 우리 밭 옆에 있던 은행나무에서 떨어진 잎들은 우리가 쓸어서 거름더미에 넣었다. 잎을 모으다보니 .. 마당에 솥걸기 구들을 놓으면서 솥을 걸지 말지 고민하다 솥을 걸지 말고 스텐물통을 올려 놓을려고 했었다. 나무로 방도 데우고, 스텐물통을 데워 그 데워진 물로 보일러를 돌리는 방식으로 난방을 하고자 했었다. 그런데 막상 집 지으면서 진행하기에 시간과 고민이 모잘라 아궁이에 솥을 올리지 못했다. 방에 불을 때면서 그 열기가 매번 아쉽긴 하지만 어쩔 수 없이 다른 아궁이가 필요로 했다. 올 봄엔 시멘트브로크로 대강 만들어 솥을 걸었는데, 이번엔 구들 놓을때 쓰고 남은 구운 벽돌로 층층이 쌓아서 만들어 보았다. 황토도 없이 그냥 맨 흙으로 쌓다보니 제대로 버틸 수 있을지 모르지만 3~4시간 공 들여 솥을 걸고 불을 때보니 불이 잘 들어간다. 주변 산에서 황토 좀 구해다 틈도 막고 하면 나름 쓰임새 좋은 아궁이가 될 듯 하다. 그룹 들국화 그리고 드러머 故 주찬권님 벅찬 감동과 그리움을... 어린시절 가슴 떨리게 했던 그룹 들국화와 작년 고인이 되신 주찬권님의 얘기가 마음을 울린다. 돈을 벌기위해 음악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음악을 위해 돈을 벌어야 했다는 얘기가 진정성을 담고 사셨던 것 같다. 11.05 못다한 이야기 2014년 11월 05일 수 맑음 10.24 첫 달걀 택배 2014년 10월 24일 금 맑음 올 여름부터 처음으로 해 보는 제철 꾸러미. 오늘 4번째로 부산의 선배 한분에게 보냈다. 몇 번 보낸 꾸러미 물품에 선배는 모니터링도 해주고, 칭찬도 아낌없이 해준다. 특히 처음부터 준비되어서 시작한 것이 아니라 그때그때 물품 맞추기가 쉽지가 않지만, 보내준 물품을 잘 소화해주시니 고맙기만 하다. 이번엔 가을에 수확되는 토란이랑 - 작황이 좋지 못해 알이 작기만 하다. ^^;;- 달걀을 같이 보냈다. 처음에는 닭들이 분발하여 달걀을 보낼 수 있게 된 것에 기뻐했는데, 막상 보낼려고 하니 깨지지 않게 보내야하는 것이 만만치 않아 보였다. 그래서 인터넷 검색도 해 보고, 다른 자연양계 하시는 분들의 블로그도 보고 오픈마켓의 포장재도 알아보고 했다. 이런저런 것을 찾아보고 알.. 다시 달걀을 꺼내며... 오랜 침묵을 깨고 달걀을 낳기 시작한 어미닭이 이제 열개짜리 한판을 다 채울 정도가 되었다. 그저껜 하루에 알이 두개가 나왔다. 그건 어미닭 말고 다른 닭들도 분발한 것인데... 아래 사진의 좌측 젤 위의 달걀이 지금까지 나온 달걀과 색깔이 다르기에 다른 닭이 알을 낳은 것을 알게 된 것이다. 어제부터 오늘은 또 어미닭만 알을 낳은 모양이다. 다른 닭들이 조금만 더 분발해 준다면 하루 두알도 기대해 볼 수 있지 않을까 ^^. 사료를 줬다면 벌써 달걀을 많이 봤었는지 모르지만 우리가 조금만 여유를 가지고 조금만 더 부지런을 떨면 좋은 달걀을 얻을 수 있다는 믿음이 3개월만의 기쁨으로 돌아왔다. 내년 봄엔 닭들을 늘려 잘 먹고 잘 자란 닭들의 건강한 달걀을 나눠볼까 한다. ^^ 이전 1 ··· 33 34 35 36 37 38 39 ··· 4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