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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민새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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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 송이 윗동네 형님이 이맘때가 되면 송이를 따러 다니십니다. 물론 저희만 송이에 별 관심이 없지 이맘때가 되면 주변 분들은 송이송이 하시면서 산을 많이 오르십니다. 저기가면, 저산에도 많이 있을 것 같다고 얘길 많이 해 주시는데요. 따는 재미가 솔솔 하다 하는데, 아직 따보지 못해서 그런지... 영~~. 별로 송이를 따러 가고 싶은 마음이 없는 편입니다. 며칠 전 윗동네 형님이 저희 집에 오면서 신문지에 싼 큼지막한 대물을 내어주시더군요. ^^ 따는 것은 관심은 없지만, 먹는 것은 영 관심이 없는 게 아니라서 넙죽 받아서 신문지를 펼쳐보니 지금껏 본 적 없던 큰 송이 하나. 송이랑 고기랑 구워 먹어야 맛있다지만, 그냥 구워 먹어도 맛있더라구요. ㅎㅎ
허리가 아파서... 추석 며칠 앞두고, 갑자기 오른쪽 옆구리 쪽의 통증과 열감이 있었습니다. 또 가끔씩 오는 허리 통증이려니 하고, 참고 견뎠었는데요. 추석 이후에도 별로 나아지는 게 없어서 매일 아침마다 민새맘이 뜸 떠주고 찜질도 하면서 낫기를 바랬습니다. 그 와중에 밭에 거름 만드느라 재료들을 잔뜩 차에 싣고 밭으로 옮겨 거름을 만들다가 무거운 재료를 옮기다가 살짝 허리가 삐끗하는 느낌에 잠시 주저앉았다가 일어섰는데요. 영 허리가 시원찮더라구요. 최대한 조심해 가면서 거름 만들기는 끝을 냈습니다. 그뒤에도 허리 통증은 계속되어 오래간만에 식구들 머리카락 자르러 이웃 면으로 나갈 때 한의원에 들러보기로 해서 들렀는데요. 한의사 선생님과 상담 중 옆구리 열감과 피부가 따끔거린다고 하니 바로 병원에 가보라고 하시더라구요. 대..
천연 수세미 올해 맘먹고 수세미를 심었습니다. 지구를 지키는 작은 행동 그리고 함께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자고요. ^^ 우선 수세미 씨앗을 얻으려고 하니 민새맘이 동네 구인아지매가 수세미를 심으신다는 얘길 들었다고 여쭤보겠다고 했는데, 역시나 씨앗을 챙겨주셨습니다. 직파하기도 하고, 모종을 키워 이곳 저곳 심었는데, 닭장 옆에 심은 녀석들이 제일 무성하게 잘 자라주었습니다. 9월 초 실험삼아 큼지막한 수세미를 잘라서 씻고, 삼고, 껍질 벗기고, 말려서 사용해 보니 생각보다 훌륭하더군요. 며칠 전에 다시 제법 많이 수확해서 천연 수세미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수세미 익은 정도가 각각 달랐습니다. 노랗게 변하는 것이 많이 익은 것이고, 많이 푸르고, 무른 것들이 좀 덜 익은 것 같더군요. 적절한 크기로 자르고, 끓는 물..
산청 단계장 날 민새네 집에서 젤 가까운 장터가 차로 6~7분 거리의 단계장입니다. 4,9일 오일장인데요. 비도 오고 해서 참깨도 볶고, 기름 짜러 왔더니 마침 가는 날이 장날이군요. 추석 앞둔 장턴데 비 소식 때문인지 조금 한산해 보이네요. 그래도 고추 빻고, 땅콩 볶고 기름 짜는 방앗간은 바쁘다 바빠네요. 방앗간은 추석 냄새가 물씬 납니다. ^^
'땡' 맨 9월 이장단 회의가 10시 30분에 잡혀 있었습니다. 이것저것 아침 일 하느라 조금 바쁘게 챙겨서 늦지 않은 시간에 집을 나섰는데요. 가는 도중 이장단 총무님의 전화. '회의 있는데 오시고 계시냐고?' 가고 있다고 짧게 답하고 끊고, 면사무 소 앞 도착하고 주차하는데, 회의 석상의 짝지이신 다른 마을 이장님의 전화. '언제 오냐고?' '도착했습니다' 답하고 부랴부랴 면사무소에 들어가서 출석부 싸인하고 회의실로 뛰어 올라갔습니다. 그때 시간 10시 27분. 회의 장에 들어서니 모든 시선이 저를 주목하고...ㅠㅠ 제가 자리에 앉자 마자 10시 30분이 되지도 않았는데, 회의가 바로 진행되더라구요. 앞으로는 회의 참석 10분전에는 출석해야겠습니다. ^^;;; 이 얘길 민새맘에게 했더니, '땡' 맨이라는 별명을..
구들방 말리기 여름철 장마와 가을장마까지 더 해서 습한 날씨가 계속됩니다. 구들방도 한번씩은 불을 넣어 말려주어야 하는데, 구들을 잘 못 놓았는지, 오랜 기간 불을 때지 않으면 아궁이에 불이 잘 들어가지 않는 편입니다. 원체 습한 날씨가 계속되다 보니 더더욱 아궁이에 불을 넣을 수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불을 때야지 하면서도 차일피일 미루기만 했었는데요. 며칠 전 지인이 저희 집에 왔을 때 구들방에 불을 지필 때 손선풍기로 하면 아주 쉽게 들어간다고 하더라구요. TV 예능프로에서 나왔다고 하면서요. 긴가민가하면서도 한번 해 봐야겠다 생각을 했었는데요. 근데 갑자기 손선풍기를 구할 수가 없더라구요. 읍이나 진주까지 나가던지 해야 할 듯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몇 년 전 자작 부화기 만들 때 사용했던 컴퓨터 냉각팬이 떠..
풀을 키우면 안되는 이유 집 앞 빈 밭에 경운기랑 트랙터를 세워두었는데요. 몇 달 전에 풀이 많이 자라 주변에 큰 풀들을 잘라 주었습니다. 그 뒤로 다시 몇 달이 지나다보니 또 풀이 많이 자라 풀 쳐야지 쳐야했었습니다. 오늘 집 앞 밭 주변 예초 작업 뒤 잠시 짬이 나서 예초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우선 트랙터를 집 마당으로 옮기고, 빈 밭의 키 큰 풀들부터 다 베어 눕혔습니다. 트렉터 옆에 세워뒀던 경운기는 시동 거는 게 힘들어서 최대한 예초기로 할 수 있는데 까지 풀을 베었습니다. 예초기로 벨 수 있는 데까지 다 베고, 경운기 주변으로 남은 풀들을 낫으로 베기 시작했습니다. 대략 5분도 채 걸리지 않을 양이였는데요. 한쪽 면을 다 베고 뒤를 돌아 다른 옆면의 풀을 베는데... 갑자기 웅 하는 소리가 나더니 어깨와 팔꿈치 쪽에 느..
문지기들? 아침 일어나자마자 논에 다녀왔습니다. 인증용 토양 검정 신청을 위해 논흙과 밭 흙을 뜨러 갔었는데요. 흙을 떠서 돌아오니 이런 풍경이 펼쳐져 있더군요. ^^ 현관 앞 데크 난간에 식빵자세 한 채로 한마리씩 떡 하니 차지하고 있는 게 꼭 문지기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웃기는 건 사진 상의 왼쪽 흰색과 검정 무늬의 고양이는 길고양이인데도 마치 자기 집인냥~~ ㅋㅋ